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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워치]'막내딸의 반란' 금호석화와 아워홈,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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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워치]'막내딸의 반란' 금호석화와 아워홈,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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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금호석화와 아워홈 막내딸의 행보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엇갈리면서 희비가 교차한 모습이다.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은 박찬구 회장의 막내 딸인 주형씨를 지난 1일 상무인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박 상무는 앞으로 회사 구매와 자금 업물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주형씨의 신규 여성 임원 선임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화를 통틀어 69년 역사의 금호가(家)에서 1호, 처음인 만큼 큰 화제를 낳았다.

박 상무는 박 회장의 1남 1녀 중 둘째로, 이화여자외국어고와 이화여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연수를 거쳐 지난 2010년부터는 종합상사로 포스코 계열인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올해 6월까지 일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난 2012년 금호석화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 참여를 위한 기초를 다지기도 했다.

박 상무는 이번에 여성으로 임원자격을 부여받고 당당히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되면서 금호가(家)의 한축인 금호석화 후계구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박 상무는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한 후 지난 2010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로 승진한 오빠 박준경 상무와 앞으로 후계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반면 아워홈 구지은 부사장은 보직해임되며 체면을 구겼다.

공교롭게도 이날 아워홈이 지난 2일 구지은 부사장을 종전 구매식자재 본부장에서 지난 2일 구매식자재사업 본부장에서 회장실로 발령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구 부사장은 자신이 애착을 갖고 추진해온 회사 주력 사업인 외식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됐다.

이번 구 부사장의 경질은 오너인 구자학 회장 등 경영진의 판단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사장은 구 회장의 막내딸로, 2004년 아워홈에 상무로 입사한 후 전무를 거쳐 2015년 2월 부사장에 올라 그룹 핵심 사업인 식자재 및 외식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그는 지난해 CJ그룹에서 노희영씨를 영입하는 등 '광폭행보'로 ‘장자승계’ 전통이 강한 범 LG가의 가풍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영승계 1순위'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만큼 이번 그의 경질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구 부사장이 이번에 보직해임되면서 아워홈 후계구도 정점에서 밀려난 만큼 현재 회사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씨 등이 후계구도 전면에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회사 관계자는 "경영승계 문제 등과 전혀 별개다"고 말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