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수습하고 증시붕괴를 막기위해 일부러 부풀려 발표하지 않았느냐 하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중국 통계에 대한 의혹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중국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질 성장률을 7.0%로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한 언론은 '놀라운 사실, 미국이 중국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두 나라가 발표한 성장률을 달러로 환산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중국 명목 GDP는 3.5%에 그쳤다.
미국의 4%보다 낮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 발표 직후 시티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제 1분기 성장률이 6% 아래일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 뿐 아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4.9%, 미국 콘퍼런스 보드 중국센터는 4% 그리고 영국의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LSR) 경제연구소는 3.8%까지 중국의 성장률을 낮추었다.
중국 정부 발표가 실제 성장률보다 두 배 가까이 부풀려져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중국의 왜곡은 단순한 데이터 모집상의 오류가 아니라 악의적인 조작(willful doctoring)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도 중국 통계에 문제가 있다고 여러번 시인한 바 있다.
2013년에는 지방정부의 GDP가 중앙 정부보다 더 많은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통계 책임자가 인책 경질되기에 이르렀다.
올 2분기 성장률이 또 7%로 나온 데 대해서도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1분기 통계도 믿기 어려운 대목이 없지 않지만 2분기의 경제활동이 그 1분기보다 못했는데도 똑같은 7%로 나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성장률은 1분기보다 더 못한 3-4%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계 조작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기초자료를 직접 검증하지 않고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조작과 왜곡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지 않은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통계의 신뢰가 없으면 경제의 근간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통계의 신뢰 회복은 중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김대호 경제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