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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이슈진단] 미국 월가의 중국증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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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이슈진단] 미국 월가의 중국증시 진단

미국 월가의 실력자들이 작심한 듯 중국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 주목을 끌고 있다. 주가가 더 떨어져야 실제가치에 부합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국 월가의 실력자들이 작심한 듯 중국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 주목을 끌고 있다. 주가가 더 떨어져야 실제가치에 부합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글로벌이코노믹 경제연구소 김대호 소장] 월가의 거물들이 잇달아 중국 증시 폭락의 위험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요즈음 벌어지고 있는 중국증시 폭락은 2007년과 2008년 미국에서 터졌던 서브프라임 사태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들의 진단이 맞다면 자못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진단이 맞지 않다고 해도 그런 의견이 다수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월가의 거물들이 중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면 다른 투자자들도 부화뇌동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는 심리적 요인이 매우 크다.

다들 나쁘다고 하면 멀쩡하던 것도 나쁘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증시의 생리다.

이른바 '삼인성호'의 논리다.
비판적 의견을 내고있는 사람들이 단순한 투자가가 아닌 월가의 실력자들이라고 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중국증시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쏟아진 곳은 미국 뉴욕이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15일 뉴욕에서는 '딜리버링 알파' 라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관투자가들이 회원으로 있는 뉴욕 기관투자가협회가 주관한 콘퍼런스다.

전 세계의 증시상황을 진단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해주는 저멍한 콘퍼런스이다.

월가의 실력자들이 대거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한결같이 중국증시의 문제를 지적했다.

마치 중국증시를 비판하는 콘퍼런스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퍼싱스퀘어캐피털 창업자인 윌리엄 애크먼은 "지금의 중국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도의 미국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그리스보다 더 무섭다고도 했다.

심각한 그림자금융과 과도한 차입 그리고 막무가내식 증시부양책 등은 글로벌 경제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애크먼은 또 성장률 통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의 올 2ㆍ4분기 성장률 7%는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 건으로 삼성과 일전을 벌이고 있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은 중국 증시가 1920년대말 미국 대공황 직전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앞장서 주식 붐을 조장하고 국민들은 주식광풍에 빠진 것 등이 미국 대공황 때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폴 싱어 회장은 특히 "지난해 상하이 증시의 80% 급등은 중국 정부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 중국 주가가 오른 것은 대부분 정부의 조작에 의한 것일 뿐 시장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중국의 주가가 최근에 많이 떨어졌지만 실제가치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더 떨어져야 시장 실세에 근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회장은 "요즘 중국 증시는 1999년과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 때와 흡사하다"고 했다.

또 변동성이 너무 커 투자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물론 이와는 반대로 폭락에따른 저가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주장한 시각도 없지 않았다.

중국경제의 잠재력이 최근의 주가하락을 감내할 수있을 정도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증시의 그간 과잉 상승과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묻혀 별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월가에서 상당수의 실력자와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와 증시상황을 좋지않게 보고있다는 사실이 중국증시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시점이다.

김대호 경제연구소 소장/ tiger8280@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