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일부터 24일까지 5일동안 동안에만 9740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환율상승시기와 정확하게 겹친다.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투자가 줄었다는 의미다.
환차손을 보면서까지 한국의 주식을 살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은 한 달만에 달러당 70원이나 올랐다.
연율로는 70%에 달하는 높은 상승이다.
최근 한 달간 만을 기준을 할 때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전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원화의 환율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 매입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환율상승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당장 증권시장에서는 환차손 우려를 낳아 외국인을 쫓는 부작용도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에 신흥국으로부터 돈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긴축발작이라고 한다.
이른바 테이퍼 탠트럼이다.
이 긴축발작이 일어나는 핵심적인 이유의 하나가 바로 환율이다.
금리차이로 환율이 변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여 돈을 빼내는 바람에 주가가 대폭락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긴축발작은 환율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이 아직 금리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우리 증시에서는 벌써 환율발작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환 당국의 효과적인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대호 경제연구소 소장 겸 대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