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17일 일본 도쿄도에서 개최된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이번 경영권 분쟁이 차남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롯데홀딩스가 차남인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 신동빈 회장의 일본명)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아키오 씨 측이 승리한 형태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날 "롯데 분쟁, 주총 종료 '차남의 승리'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신 회장의 경영 체제 구축에 대해 한국 언론들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롯데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들의 분쟁에 대해 "한국에서는 경영 투명성 부족으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분쟁으로 한국에서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한국롯데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롯데홀딩스인 점 등이 밝혀지면서 '롯데가 한국기업인가, 일본 기업인가'라는 논쟁까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한국 내 '반(反) 롯데 정서'에 대한 기사도 게재됐다.
일본 온라인매체 레코드차이나는 롯데 일가의 경영권 싸움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이 "어쨌든 가정은 파괴됐다" "이것이야 말로 역사에 남을 대망신" 등 극단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역시 일본기업은 일본인과 손을 잡는구나" "롯데는 한국기업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는 모두 한국어를 할 수 없다" 는 등의 감정적인 의견도 다수 눈에 띄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