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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앵커 베이비' 발언 논란 일파만파…사과 요구, 비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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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앵커 베이비' 발언 논란 일파만파…사과 요구, 비난 이어져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이를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라고 발언해 한인단체를 비롯한 아시아계 출신 미국 연방의원들의 비난에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이를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라고 발언해 한인단체를 비롯한 아시아계 출신 미국 연방의원들의 비난에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출처=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앵커 베이비'(anchor baby·원정출산) 발언 논란이 한인단체의 사과 요구와 아시아계 출신 미국 연방의원들의 비난 성명 등으로 이어지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앵커 베이비는 미등록 이주민이 미국에서 출산해 미국 국적을 얻은 아기를 뜻하는 단어로 바다에 '닻(anchor)'을 내리듯 부모가 아이를 미국인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정착을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워싱턴DC 일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하나인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이하 연합회)는 25일(현지시간) 젭 후보에게 '앵커 베이비'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미국 워싱턴DC 일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의 하나인 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이민자 자녀들을 향해 '앵커 베이비'라고 한 것은 사실에 근거하지않은 경멸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이라면서 "부시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아시안 커뮤니티를 향해 사과 성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마이크 혼다(민주) 연방 하원의원은 논평을 내고 "부시 후보의 발언은 모든 이민자들에 대한 모욕이며 우리의 문화에서 설 땅이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사상 첫 중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인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부시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민자들을 고립화시키려는 '외국인 공포증'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한편 부시 후보는 전날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에서 기자들을 만나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앵커 베이비'는 중남미인들보다 출생 국적이라는 고귀한 개념을 조직적으로 악용하는 아시아인들이 더 관계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