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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더듬는 로봇, 상상 속 칵테일…내달 3일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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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더듬는 로봇, 상상 속 칵테일…내달 3일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개막

헤르만 콜겐 Link. C.이미지 확대보기
헤르만 콜겐 Link. C.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로봇이 관객을 더듬고 관객은 상상 속의 칵테일을 마신다. 로보틱스, 빅데이터, 알고리즘 아트 등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축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가 오는 9월 3일부터 30일까지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에서 열린다.

‘센스 오브 원더(Sense of Wonder, 호기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빈지노의 힙합 콘서트를 시작으로 체험전시와 해외 제작기술 워크숍, 그리고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호기심으로부터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가'를 주제로 한 강연회 등으로 진행된다.
아키텍쳐 1024 architecture, Recession, 2015이미지 확대보기
아키텍쳐 1024 architecture, Recession, 2015
특히 전시·공연되는 국내외 참여작 총 15점은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눈길을 모은다. 우선 캐나다의 루이-필립 데메르(Louis-Philippe Demers, 55)의 '블라인드 로봇(The Blind Robot)'은 맹인로봇의 기계로 된 팔이 관객의 얼굴과 몸을 섬세하게 더듬어 인식하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로봇을 제어하는 사람이 로봇의 손끝을 통해 인지되는 역설을 표현한 로보틱스 아트(Robotics Art, 로봇 기술을 예술에 접목시킨 것으로 주로 모터를 제어해 일련의 작품을 만드는 작업)다. 또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제작된 코드블루(Code Blue)의 '센티멘테일(Sentimentail, 센티멘털과 칵테일의 합성어)'은 프랑스 영화 '무드 인디고'(미셀 공드리 감독, 2013)에서 착안해 상상 속 칵테일을 실제로 제조해주는 작품이다. 관객이 피아노를 연주하면 그 감정을 음높이, 크기, 선율로 분석해 매번 다른 맛을 선보이는 알고리즘 아트(Algorithm Art, 주로 코딩을 사용해 표현하는 작업으로, 주어진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현상을 예술로 표현한 작업)다. 한편 프랑스의 모리스 베나윤(Maurice Benayoun, 58)의 '이모션 윈즈(Emotion Winds-4 Emotions 4 colors)'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작품으로, 세계 3200여 도시의 사람들이 사랑, 두려움 등 감정과 관련된 특정단어를 검색하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코드블루_Code Blue, Sentimentail, 2015이미지 확대보기
코드블루_Code Blue, Sentimentail, 2015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한 8개 작가(팀) 중에서는 관객 참여형 미디어 스킨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를 제작한 박재완ㆍ이재성 팀이 패션잡화브랜드 '빈치스' 후원사로부터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개막식에서 빈치스의 뮤즈인 배우 정은채(29)씨가 이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민 부문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장유진(30)의 '스피크업(Speak-Up)'을 비롯해 우수 창작아이디어들이 '2015 시민 아이디어리서치전' 코너에 함께 전시된다.

전시 개막에 앞서 미디어아트 제작의 신기술을 제시하는 제작기술 워크숍도 관심의 대상이다. 1024 아키텍쳐의 ‘매드매퍼(MadMapper, 프로젝션 매핑용 컴퓨터 프로그램) 고급과정 워크숍’, 허르만 콜겐의 ‘음성 시각화 워크숍: 우리를 둘러싼 영역들’, 벨기에의 랩 오(LAb[au])의 ‘스마트(SMArt, 형상기억합금(SMA)과 예술의 합성어)’를 각각 전문가 12명, 고등학생 12명, 일반인 15명 선착순 모집했다. 자연요소인 지진활동 자료로 시청각 작품을 만들어 내는 허르만 콜겐의 워크숍과 키네틱 조각(Kinetic Sculpture, 기계식 혹은 전자식으로 프로그램 작동이 가능한 조각)을 만드는 랩 오의 워크숍 결과물은 전시와 연계해 선보일 예정이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5' 예술감독 최두은(41·큐레이터)씨는 “이번 페스티벌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며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선사해 온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들과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관객들이 여름 음악 페스티벌을 기다리듯 매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금천예술공장의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