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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 판소리를 아시나요?…9월3일부터 한 달간 충남 서천서 '국창 이동백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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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 판소리를 아시나요?…9월3일부터 한 달간 충남 서천서 '국창 이동백展'

판소리의 거장 국창 이동백
판소리의 거장 국창 이동백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충청·경기지역을 배경으로 발전한 중고제 판소리의 거장이자 근대 5명창 중 한명인 이동백(1866~1949)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국창 이동백전’이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3일까지 충남 서천군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옛 미곡창고)에서 열린다.

조선 말기에 유복자로 태어난 국창 이동백은 고생 끝에 득음하여 20대 중반에 명성을 얻어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고종황제는 그의 소리를 특히 사랑하여 통정대부라는 관직까지 내렸다.
그는 명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리의 길에 더 몰입하여 전통적 공연물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했다. 근대 판소리사에서 ‘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정립한 것도 그의 뼈를 깎는 노력 덕분이다.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이동백 명창은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부한 성량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이동백 명창은 ‘심청가’와 ‘적벽가’를 잘 불렀으며, ‘새타령’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암컷과 수컷의 미세한 음색까지도 세심하게 구별해 묘사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는데, 실제로 당시 유성기 음반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큰 인기를 얻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동백 명창이 부른 폴리돌 새타령(1936년)
이동백 명창이 부른 폴리돌 새타령(1936년)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는 서편제·동편제·중고제 등이 있다. 서편제는 전남 구례를 중심으로, 동편제는 전남 보성을 중심으로, 중고제는 충남 서천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특히 중편제는 서편제와 동편제 이전의 자연을 닮은 소리로 평가받는다.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등 근대 5대 명창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이동백과 김창룡은 모두 서천 출신으로 중고제 명창이다.

이번 전시회는 잊혀진 소리 국창 이동백의 판소리에 대한 업적과 예인 정신을 되돌아보고 중고제 판소리를 복원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인형극단 ‘또봄’, 장항미디어센터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이번 전시회에 기꺼이 힘을 보탰다.

개막일(9월 4일)에는 중고제 판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무료 관람이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