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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택시업계, 배차 앱으로 우버와의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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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택시업계, 배차 앱으로 우버와의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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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홍콩 택시 업계가 스마트폰 배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도입을 추진하면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홍콩 내 교통·운수 업계 선출 담당인 프랭키 홍 의원은 한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배차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홍콩 내 70%의 택시 업체와 앱 사용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앱은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홍콩에는 20개 이상의 전화 택시 배차 플랫폼이 있으며 이번 배차 앱이 플랫폼들을 모두 통합시킬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홍콩에 있는 약 1만8000대의 택시 모두를 앱을 통해 배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택시를 부르기 위해 여러 곳에 전화해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콩 택시 업계는 이와 함께 서비스 질 향상에도 적극 나설 방침을 밝혔다.

홍콩 내 운수 및 주택을 관리하는 교통 민원 부서가 정리한 택시 서비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만 건수는 1만60건으로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한 해 1만 건을 넘어섰다. 불만 사항 1위는 '승차 거부'로 한 해동안 2498건이 집계됐다.

이는 2003년 대비 4.2배 늘어난 수치다. 이어 '과다 청구로 의심'이 1577건, '우회'는 1731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 단체인 택시 산업·소유자협회 측은 '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하는 상벌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용자의 불만이 많아 서비스의 질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평가된 운전자는 감봉이나 앱 배차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렇듯 홍콩 택시 업계가 배차 앱 도입이나 서비스의 질 향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우버의 존재 때문이다.

우버의 합법 여부와 관계없이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기존 택시와 우버의 고급 차량 서비스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매체 핑궈(蘋果)일보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우버 홍콩에서의 존속을 요구하는 서명이 불과 하루 만에 3만건이나 올라왔다.

현재 우버는 홍콩에서 배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나 정부의 허가를 얻지 않은 상태라 홍콩 택시 기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우버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되고 있으며 우버를 '합법을 전제'로 하자는 의견이 많아 우선 법 정비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