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가 전날 아트 디렉터 사노 겐지로 씨가 디자인한 공식 엠블렘 사용을 중단하면서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이 관련 홈페이지를 삭제하거나 광고를 교체하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서 150억엔 이상 규모인 최상위 스폰서(골드 파트너)는 총 13개사. 이 가운데 올림픽 관련 특설 페이지를 지난달 31일 개설한 NEC는 전날 조직위의 엠블렘 철회 발표 이후 엠블럼을 홈페이지에서 즉시 삭제했다.
금액적 손해는 제한적이지만 회사 측 관계자들은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다른 스폰서인 아식스과 미쓰이 부동산 등도 잇따라 홈페이지에서 엠블럼을 삭제했다.
텔레비전 CM을 제작했던 도쿄가이조니치도(東京海上日動)화재보험은 3일부터 CM을 교체하기로 했다. 기존의 엠블렘을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의 엠블럼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니폰생명(日本生命, 닛세이)보험도 CM 속 엠블럼을 "신속하게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도는 7월 24일 엠블럼 발표 이후 엠블럼을 인쇄한 물품을 발주해왔으며 향후 조직위원회가 이에 대해 배상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현재까지 밝혀진 계약 금액은 약 4652만엔이다.
한편 위원회는 전날 사노 씨가 디자인한 공식 엠블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엠블렘은 공식 발표 직후부터 벨기에 리에주 극장 로고를 비롯해 스페인의 디자인 설계 사무소 로고 등 각종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