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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엠블럼 '표절' 파문 일파만파…스폰서 광고 수정, 배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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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엠블럼 '표절' 파문 일파만파…스폰서 광고 수정, 배상 불가피

1일 도쿄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 전시된 TV 화면에 일본 디자이너 사노 겐지로가 지난 7월24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도쿄올림픽 엠블럼의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사노의 올림픽 엠블럼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도쿄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 전시된 TV 화면에 일본 디자이너 사노 겐지로가 지난 7월24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도쿄올림픽 엠블럼의 표절 의혹을 부인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사노의 올림픽 엠블럼 사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 엠블럼 표절 문제가 기업광고 수정이나 배상 문제 등으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원회)가 전날 아트 디렉터 사노 겐지로 씨가 디자인한 공식 엠블렘 사용을 중단하면서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이 관련 홈페이지를 삭제하거나 광고를 교체하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도쿄도가 홍보 활동에 지출한 공금 등 앞으로 철회에 따른 손해가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서 150억엔 이상 규모인 최상위 스폰서(골드 파트너)는 총 13개사. 이 가운데 올림픽 관련 특설 페이지를 지난달 31일 개설한 NEC는 전날 조직위의 엠블렘 철회 발표 이후 엠블럼을 홈페이지에서 즉시 삭제했다.

금액적 손해는 제한적이지만 회사 측 관계자들은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다른 스폰서인 아식스과 미쓰이 부동산 등도 잇따라 홈페이지에서 엠블럼을 삭제했다.

텔레비전 CM을 제작했던 도쿄가이조니치도(東京海上日動)화재보험은 3일부터 CM을 교체하기로 했다. 기존의 엠블렘을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의 엠블럼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니폰생명(日本生命, 닛세이)보험도 CM 속 엠블럼을 "신속하게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도는 7월 24일 엠블럼 발표 이후 엠블럼을 인쇄한 물품을 발주해왔으며 향후 조직위원회가 이에 대해 배상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현재까지 밝혀진 계약 금액은 약 4652만엔이다.

한편 위원회는 전날 사노 씨가 디자인한 공식 엠블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엠블렘은 공식 발표 직후부터 벨기에 리에주 극장 로고를 비롯해 스페인의 디자인 설계 사무소 로고 등 각종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