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은 9일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5분 한국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짓는 골을 터뜨려 지난 22년간 이어져오던 레바논 원정경기 무승의 징크스를 시원하게 깨버리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권창훈은 보통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다. 패스보다는 과감한 드리블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것이 특징이다.
권창훈은 수원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길러낸 유망주다. 2013년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고를 졸업 후 K리그에 데뷔했다.
입단 첫해에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해가 갈수록 기회를 잡으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특히 올 시즌에는 주전 자리를 꿰찼다. 권창훈은 26경기에 나서 7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권창훈은 경기를 마친 뒤 "레바논 원정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경험이 많은 형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줘 도움이 됐다"며 "팀 전체가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도 체력이 떨어졌을 때 실수가 나왔는데 그런 부분을 줄여야 한다"며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나도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