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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웅 기자의 취재X파일] 신동주, 광윤사發 쿠테타 성공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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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웅 기자의 취재X파일] 신동주, 광윤사發 쿠테타 성공 확률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박인웅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4일 긴급히 광윤사 주주총회를 열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습니다.

이로써 끝날 것만 같던 롯데가(家) '형제의 난'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말 잘하는 호사가들은 이번 광윤사 주주총회가 '형제의 난' 2라운드(R)의 신호탄이라고 합니다.
이날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은 이소베 테츠 씨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등기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동생을 단칼에 잘라버린 것이지요.

등기이사 자리에 앉은 이소베 테츠 신임 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로 20년 이상 보필한 최측근입니다. 사실상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사인 셈이지요.

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대표이사에 취임했습니다. 이와 함께 신 총괄회장의 광윤사 지분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도 승인했다고 합니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과반 지분 '50%+1주'를 확보하면서 광윤사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동시에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 전 부회장측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가 신 전 부회장 회장 쪽으로 돌아서면 광윤사 지분 28.1%와 종업원지주회 지분 27.8%를 합쳐져 5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럴 경우 과반이 넘어, 다른 지분 등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경영권을 놓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광윤사 이사에서 해임됐더라도 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지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 회장측도 최악의 경우 신 전 부회장측과 일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 확고합니다. 이를위해 신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측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며 예상 가능한 '형제의 난' 2R 시나리오를 총점검하고 있고 합니다. 1R에 이어 2R까지 승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20.1%, 투자회사 LSI 10.7%, 가족 7.1%, 임원지주회 6.0%, 롯데재단 0.2% 등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이번 형제의 난엔 큰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입니다. 종업원지주회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형제의 난 2R의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신 전 부회장의 경우처럼 신 회장도 롯데홀딩스의 개인 지분은 1.4%이지만 종업원지주회를 비롯, 우호지분을 합칠 경우 과반을 웃도는 지분을 손에 넣게 됩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지지기반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종업원지주회의 지원을 염두에 둔 말인듯합니다. 신 전 부회장측의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결국 27.8%의 지분율을 보유한 종업원지주회가 이번 광윤사발 '형제의 난' 2R의 최대 승부처가 될 듯합니다. 종업원지주회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정말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