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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에 울상짓는 롯데면세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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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에 울상짓는 롯데면세점…왜?

신동주 정 부회장(오른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동주 정 부회장(오른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박인웅 기자] 롯데면세점이 요즘 울상이다. 롯데면세점 2곳 (소공점·12월 22일, 월드타워점 12월 31일)이 올해 말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형제의 난 2라운드가 불붙어 면세점 특허 전선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회장은 일찌감치 직접 면세점 특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등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전에는 면세점 특허 기간은 10년으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자동 갱신됐지만 지난 2013년 관세법 시행령 개정 이후 5년마다 경쟁입찰이 실시된다.

최근 '형제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는 좌불안석이다. 두산, 신세계가 면세점 입찰에 나서면서 서울 시내 면세점 수성이 쉬울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초반 롯데그룹 개혁을 위해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하고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도 올해 안에 80%가량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은 필수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상생 2020' 선포식에 신 회장은 "롯데면세점이 앞으로 5년 동안 사회공헌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롯데면세점 수성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만큼 롯데의 면세점 수성은 절실하다. 하지만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은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노출된 '친일기업 논란' '독과점 이슈' 등의 약점을 안고 있다.
끝난 것으로만 여겼던 롯데의 경영권 분쟁의 재점화 됐다.

14일 광윤사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시켰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소송도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에서 롯데의 시장점유율은 60% 이상이다. 독과점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롯데다.

이번 경영권 분쟁 2R로 잠잠해진 '반(反) 롯데정서'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르면 여론이 악화해 면세점 재입찰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인웅 기자 parkiu7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