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례 중 하나가 새누리당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현수막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와 새누리당이 대표적 ‘좌편향’ 교과서라고 언급하는 금성출판사 교과서도 주체사상은 반대파를 숙청하는 구실 및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동원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고 서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 체제경쟁에서 북한이 이미 졌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북한은 얼마전 우리의 휴전선 대북 확성기 방송에도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그만큼 북한 체제는 허약하다. 이런 상태에서 주체사상은 논쟁 꺼리도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선거 등 주요 국면마다 국민 편가르기나 이념공세로 재미를 보아온 정부와 새누리당이 이번에는 되레 후폭풍을 맞는 모양새다.
교육부의 검인정을 거친 역사교과서를 지금에 와서 ‘종북의 숙주’니 ‘좌편향’이니 하는 것은 정부와 새누리당의 자가당착이다.
트위터 등 SNS에는 “교육부 장관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온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명분없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빈약한 논리를 동원한 국민 선동을 중단해야한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