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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막연한 두려움 버리고 정보사냥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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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막연한 두려움 버리고 정보사냥 나서보자

[은퇴 경제학] <3>정부가 권장하는 해외투자 그리고 해외정보 수집

투자범위 해외로 다변화…국내서만 돈 굴리기 한계

펀드보다 스스로 발굴해야…정보통해 투자감각 익혀야
우리나라는 아직 해외투자 초보단계

201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증권투자액 비중이 독일 82%, 일본 70%, 미국 55%, 프랑스 103%, 영국 162%인 반면 한국은 13%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권인 28위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경제성장률도 겨우 연 3.0%를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낮은 경제성장률과 맞물려서 연 6.0% 이상의 투자처를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다행히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국내 자본이 어느 정도 축적되었다. 해외투자를 시작하거나 그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가 되었다.

상품과 용역을 수출해 얻어지는 무역수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해외투자 소득수지도 증가시키는 정책을 펴야 할 때다. 이에 맞추어 개인투자자들도 많건 적건 간에 축적된 자산으로 해외투자를 통하여 투자 범위를 다변화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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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기반은 마련되었다

지금까지 정부부문과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저조한 원인은 첫째로 국내 외화의 해외반출 억제정책, 두 번째로 해외까지 가서 투자할 정도로 여유 있는 자본축적이 없었고, 세 번째로 국내투자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보 부족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이다.
이제 정부는 해외투자를 장려하기 위해서 해외투자의 걸림돌인 외환거래법 등 관련제도를 정비하여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도자료 제목이 이를 잘 증명한다. 개인투자자들과 관련된 내용을 보면 해외직접투자는 500만 달러(약 55억원)까지 사후보고로 전환된다. 해외 부동산 취득의 경우 100만 달러(약 11억원) 미만은 거래 이후 해당 외국환은행에 보고만 하도록 완화하고 100만 달러 이상의 경우에도 사전 ‘신고수리제(허가)’에서 ‘단순신고제’로 전환된다.

과거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전환하면서 사람 이외에는 변변한 자본축적이 없어서 해외차관을 들여와서 공장을 짓고 고속도로를 만들었다. 해외투자는커녕 국내 투자 여력도 없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연간 GDP로 비교되는 경제 규모 순위에서 세계 11위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매년 누적(2014년 892억2000만 달러)되고 있다. 개인들 특히 중장년들도 약 30년 전 맨몸으로 결혼할 때와는 달리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과 어느 정도의 현금성 자산도 마련했다.

국내 고도 성장기에는 부동산과 주식가격 상승은 물론 정기예금 금리가 3~4년 전만 하더라도 5% 내외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2%를 넘기 어렵게 되었다. 그리고 해외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사실은 해외정보 부족과 해외투자 지식 및 경험의 부족에 따른 영향이다. 인터넷으로 스스로 해외투자 정보를 찾아내고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산업이 구축되어 있다. 찾고자 하는 정보를, 공시하는 홈페이지만 잘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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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소득원 찾아서 해외투자 여행하자

이제 근로소득으로 축적한 자본을 해외로 수출해서 돈이 돈을 벌게 하는 방식으로 은퇴 후 줄어든 소득의 틈새는 물론 부를 축적해야 한다. 투자소득원을 국내에서 해외로 다변화해야 하는 투자 패러다임의 대전환기이다. 금융투자회사의 간접투자(일반적인 펀드)에 의존하는 해외투자보다 스스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투자하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여행도 하고 투자도 하는 일거양득의 해외투자 여행으로 활기찬 삶을 살아야 할 때다. 홍콩주식시장 체험여행을 예로 들어보자. 홍콩 증권거래소를 방문하고 증권계좌와 예금계좌를 개설해 보고 전문가로부터 홍콩경제에 대한 강의를 듣는 투자여행을 말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또한 역발상의 기회잡기


최근의 국제 금융시장을 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과 석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와 현재 0.25%인 기준금리의 인상 논란으로 신흥국(Emerging Markets)인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칠레 등의 환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 전문가들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금융시대에 살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후강통’으로 인하여 중국 주식의 성장성이 좋을 것이라는 예측하에 중국 주식 간접투자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올 7월로 접어들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꼭짓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가입한 중국 주식펀드의 대부분이 손실을 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그리고 2014년에 걸쳐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하여 브라질 국채를 매입했다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헤알화 가치하락)으로 엄청난 원금 손실을 보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이든 브라질 국채시장이든 오히려 지금 이후부터 잘 지켜보면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역발상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투자금융회사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그 길을 걸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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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워런 버핏이 되어보자

타인(금융투자회사)에게 맡겨서 돈이 불어나길 바라는 편안함과 요행보다는 홀로 먹이를 찾아나서는 사자나 호랑이처럼 스스로 투자처를 찾아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1956년부터 ‘헤지펀드(사모펀드, 합자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첫 헤지펀드 결성 이후 지금껏 60년 가까이 저평가 주를 골라 장기투자를 하면서 매년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이 폭락을 하면 저평가 주를 매입하고 주식시장이 폭등하여 과열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주식을 파는 역발상과 장기투자의 귀재다. 미국인들은 워런 버핏을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이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메카인 뉴욕에서 약 2000㎞나 떨어진 고향,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지금까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미국 뉴욕시장이나 홍콩시장, 런던시장 등 금융 중심지에서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워런 버핏이 초기에 투자하던 시절보다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훨씬 많은 좋은 정보를 접하고 판단할 수 있다. 우리라고 한국판 워런 버핏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해외정보 수집과 판단

해외투자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Economic growth rate), 기준금리(Benchmark rate), 예금 이자율, 채권 이자율, 주식시장지수(Stock-market indices), 실업률(Unemployment rate), 환율(Exchange rate, rate of exchange) 등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이런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 인터넷이라는 인류역사 이래로 가장 첨단화된 정보수집 시스템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고맙게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공개하는 사이트가 많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전 세계의 경제정보를 수집하는 데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오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첨단기기의 활용과 노력뿐이다.
예를 들어 각국의 거시경제지표를 알아보기로 하자. www.global-rates.com이나 www.cbrates.com 또는 www.tradingeconomics.com에 들어가면 현재 각국의 기준금리(Benchmark rate)나 역사적 변동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볼 수 있다. 특히 www.tradingeconomics.com에 들어가면 환율(FX), 주식(Stocks), 채권(Bonds), 상품(Commodity)은 물론 각국의 GDP, 실업률(Jobless rate), 인플레이션(Inflation rate), 재정수지(Gov. Budget), GDP 대비 부채비율, 인구(Population) 등 각 나라의 거시경제지표를 한눈에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다.

관심 있는 나라의 대표 포털사이트, 중앙은행, 재정부, 증권거래소나 증권회사의 홈페이지를 알아두고 필요 시 검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필자는 필리핀 투자에 관한 책을 만들 때 ‘필리핀 야후(www.sg.yahoo.com)’에 들어가서 필리핀 세제, 헌법, 금리 등 필요한 자료를 수집했다.

황상석 전 NH투자증권 필리핀 현지법인 대표
황상석 전 NH투자증권 필리핀 현지법인 대표
그리고 몇몇 관심 있는 나라의 기준금리나 경제성장률 그래프 등 주요 자료를 자주 보고 싶다면 컴퓨터의 ‘그림판’으로 복사를 해서 따로 저장해 놓으면 된다. 다음에는 수집된 정보를 투자에 어떻게 활용하고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경제뉴스를 보면서 주요 지표들의 상관관계를 눈과 머릿속에 그려 두어야 한다. 투자의 감(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 ‘해외투자소득수지’라 함은 해외에 자본을 수출(투자)하여 배당, 이자, 투자차액 등의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하여 배당, 이자 등으로 지급하는 소득을 차감한 수지를 말한다. 한편 해외투자금액 그 자체는 ‘자본수지’라고 한다.
황상석 전 NH투자증권 필리핀 현지법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