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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의 세계적인 정보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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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의 세계적인 정보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

[은퇴경제학(5)]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 엿보기(2)

해외채권은 선진국에 집중 대부분 국채·회사채에 분산

부동산은 랜드마크 빌딩에 수익률 좋은 북미 압도적
국민연금 투자운용 시리즈의 두 번째로서 해외투자부문과 운용수익률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자.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역시 국내투자와 마찬가지로 주식과 채권 및 대체투자로 구분하고 있다. 올 6월 현재 해외주식은 64조3000억원, 해외채권은 20조5000억원, 해외대체투자는 26조5000억원이다. 매년 해외투자 규모와 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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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총자산은 당분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국내투자만으로는 수익률을 올리거나 위험을 헤지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고 본다. 따라서 해외투자를 점점 늘려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위험을 분산하고자 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해외주식투자: 북미지역 압도적, 세계적 IT 기업

해외주식이 현재 어느 주식에 투자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진행형의 투자는 1급 비밀인 셈이다. 특히 주식의 경우 국내주식이든 해외주식이든 매수와 매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부작용과 예기치 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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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6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공개를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시점의 투자 내용을 보면 지역별로는 북미지역 53.5%, 유럽 24.2%, 아시아·태평양 10.4%, 일본 6.9% 순이다. 미국이 압도적이다. 구체적인 종목으로는 투자 비중 1~3순위인 마이크로소프트(투자 비중 0.86%), 오라클(투자 비중 0.83%), 애플(투자 비중 0.77%) 순으로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이면서 미국 기업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비록 6개월 이후에 공개되지만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종목은 일단 우량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매입(매도)하려고 한다면 매입(매도) 시점의 포착은 각자의 노력과 판단이 별도로 필요하다.
해외주식은 정보수집과 순발력의 한계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 해외주식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해외주식투자의 대부분은 간접투자에 의존하고 있다.

해외채권투자: 국채 회사채 정부 관련채 순, 국채는 미국·일본·영국

해외채권투자의 경우 선진국이면서 환율이 안정적이거나 환헤지가 가능하면서 세계 기축통화격인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의 국공채나 이런 나라들의 우량기업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해외채권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국채 38.9%, 회사채 39.7%, 정부 관련채 12.9% 등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29.8%, 영국 10.6%, 일본 9.3%, 네덜란드 5.5%, 프랑스 5.3%, 독일 4.5%, 호주 4.1% 등이다.

기타 채권에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의외로 중국채권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 비중은 작지만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포함되면 점차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채권도 해외주식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미국과 유럽, 일본 편향이다. 해외채권투자의 기본은 채권발행 국가의 화폐가 얼마나 안정적인가, 또는 채권발행 기업이 얼마나 안정적이냐가 중요한 매수 판단 기준일 것이다. 국가 신용등급이 낮고 환위험의 리스크에 노출되는 신흥국의 채권이 별로 편입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채권투자 종목 중 Top3 투자 비중으로는 미국 국채(이자율 3.125~4.5%) 4.5%, 일본 국채(이자율 0.2~1.2%) 3.9%, 영국 국채(이자율 3.25%) 1.2% 순이다. 미국 국채 비중이 제일 높으며 또한 이자율도 가장 높게 나온다.

그런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다. 일본 국채의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금리도 가장 낮은 0.2~1.2%이다. 게다가 1998년 우리나라 외환위기 당시 우리의 구제금융 요청을 철저히 외면했던 나라다. 개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본 국채는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약하므로 매입을 보유한다는 이유 또한 충분한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하여 엔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올리고(엔화 가치 하락) 있는 마당에 환리스크의 부담을 안고 세계 최저금리의 일본 국채를 매입하여 보유한다는 사실은 국민연금의 수익성 측면에서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포트폴리오 구성상 또는 이미 매입했기 때문에 아니면 두 나라 간 정치, 경제적 역학관계인지 몰라도 하여간 개인투자자들에게 이런 유의 투자는 권하고 싶지 않다. 국민연금 가입자로서도 이런 낮은 수익률의 투자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해외대체투자: 매년 증가, 세계적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

해외대체투자도 매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 부동산 투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은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세계적 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이 대세다. 그 외 공항 등 사회기간시설에 투자하기도 한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37.5%, 유럽 17.5%, 아시아 8.8% 순이다. 북미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간추려 보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형태는 전체적으로 선진국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에는 개발 중인 부동산이 아니라 완공된 오피스빌딩 중에서 임대가 잘 되는 빌딩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채권은 국가 신용등급이 좋은 나라의 국채를 주로 매입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에도 세계적 초우량기업 위주이다.

세계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통화량 증대)로 인하여 주식시장 지수는 너무 올라서 불안하고 채권은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투자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 주식과 채권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그 규모를 확대해야 할 시기다.

운용수익률: 비교적 높으나 실현 수익보다 평가차익이 많은 부분 차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은 2012년 7.0%, 2013년 4.2%, 2014년 5.2%, 2015년 6월 현재 4.4%의 수익률을 공시하고 있다. 1988년에서 2014년까지 금융부문 누적 평균수익률은 6.1%이다. 이 중 해외주식 7.4%, 대체투자 7.8%로 평균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과 엄선된 자산운용사 그리고 모든 정보의 접근성과 조직적인 의사결정 능력 때문일 것이다.

투자자금의 운용수익에는 채권 이자수익과 채권유통수익, 주식투자에선 배당과 매매차익, 대체투자에서 운용수익(건물의 경우 임대수익에서 운용보수 제경비 등을 차감한 금액임)과 매각(청산) 차익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매년 결산실적을 정산하고 발표를 해야 하는 금융회사나 연기금은 결산(반기결산 포함) 시점에도 채권이나 주식 대체투자 자산을 보유하게 되므로 결산 시 보유 자산의 평가차익(차손)을 반영하게 된다. 이 평가차익이 운용수익률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또는 대체시장이 불안정하면 평가차손이 발생하는 건 불문가지다.

2008년 운용수익률은 -0.2%(4000억원 적자)였으나 2009년과 2010년에는 각 10.4%의 높은 운용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일명 리먼 사태) 사태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여 보유주식 평가차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듬해부터 주가가 회복되면서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차익이 발생함에 따라 운용수익률이 높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사실 1년마다 결산이 필요하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은 평가차익(손)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매도시점에 손에 현금을 쥐는 매매차익으로 수익률을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항공모함, 개인은 제트보트

국민연금의 금융투자 자산은 대부분 국내자산에 운용되므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주식시장, 채권이자율 등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가라앉으면 국민연금의 원금손실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거대 규모의 자금운용으로 인하여 개인투자자들처럼 치고 빠지는 식의 단기투자나 기동성 있는 투자를 할 수 없다.

개인투자자로선 국민연금 운용처럼 따라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 국민연금의 투자운용 방향은 투자결정에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은 단독으로 민첩하게 (투자)결정할 수 있는 순발력이 있다. 또한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할 수 없는 틈새시장(예를 들면 신흥국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특징과 장점을 잘 살려 나가야 한다.

황상석 전 NH투자증권 필리핀 현지법인 대표
황상석 전 NH투자증권 필리핀 현지법인 대표
국민연금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슈퍼 ‘갑’에 해당하는 기관투자가다. 투자에 대해 따질 거 다 따지면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개인은 협상 파트너로서 ‘을’에도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스스로 투자처를 찾아야 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판단해야 한다. 시스템과 조직으로 운영하는 국민연금 운용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

국민연금과 관련된 수치나 자료들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www.fund.nps.or.kr)'에서 볼 수 있다.
황상석 전 NH투자증권 필리핀 현지법인 대표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