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는 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이사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어 "현 이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장 일면스님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아 온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은 이날 거취를 표명하지 않아 불씨가 완전히 꺼진 상태는 아니다.
지난 10월15일부터 대학본부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이날 오전 건강이 악화돼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의 뜻에 동조한 한만수 교수회장 등 교수 2명도 이날로 2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고, 교직원 1명도 같은 주장을 하며 18일째 단식 중이다.
동국대 이사 미산스님은 지난달 30일 "이사의 한 명으로서 부끄럽다"며 이사직을 사퇴하고 단식에 합류했고, 같은 날 동국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과 대흥사 일지암 주지 법인스님도 김씨에게 단식 중단을 강권하고 학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동국대 비대위 관계자는 일단 "의미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한다"며 반겼다.
그러면서 그는 "이사회 결정이 사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장에 대한 논의는 접어달라는 요구로도 보인다"며 "총학 등과 함께 비대위 차원에서 논의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학교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