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려를 폐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있어서 이방원은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한 반면 정도전은 "혁명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며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어 이방원은 결국 협상이냐며 "그렇게 하면 너무 돌아서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도전은 "그게 불만이구나. 난 혁명이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이라는 유자적 신념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을 이어갔다.
정도전은 "유혈소소익선(流血小小益善, 피는 적게 흘릴수록 좋다)"이며 "그래서 이색과의 이번 협상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포은 정몽주(김의성 분)는 끝까지 이 혁명의 길에서 내 유자적 신념을 지켜줄 분이요, 우리 혁명의 정당성을 이어갈 분이다"라며 포은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번 협상에 임한다고 피력했다.
이 장면은 훗날 조선을 건국한 후에 정도전과 이방원이 각각 다른 길을 가게 되는 단초가 될 것을 암시했다.
이날 이성계와 정도전, 이방원은 의문의 조직 일원인 김내평의 배후를 캐기 위해 애썼다. 앞서 도화전 혈투 이후 김내평이 이성계를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그 자리에서 자결했다. 이에 정도전은 알 수 없는 의문의 조직이 이성계를 해하려 한다면 앞으로 아주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방원에게 그 배후를 캐라고 명했다.
이에 이방원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라며 그의 행적을 좇아간다. 그러던 중 이방원은 김내평이 조준(이명행)의 전제 개혁안을 훔쳤던 사내와 동일인임을 깨닫고 그의 시신을 찾아 나섰다. 그 사이 시체는 비국사로 옮겨졌고, 뒤따르던 이방원과 분이(신세경 분), 무휼(윤균상 분)은 하륜(조희봉 분)과 맞닥뜨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방원이 의문의 조직 ‘무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결정적 순간이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시청률 18.98%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1분이 됐다.
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