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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유아인), 혁명 놓고 스승 정도전(김명민)·정몽주(김의성)와 날선 대립각…"유교 이상 국가에 반역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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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유아인), 혁명 놓고 스승 정도전(김명민)·정몽주(김의성)와 날선 대립각…"유교 이상 국가에 반역은 안돼"

4일 밤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유아인)은 혁명을 놓고 성균관 스승인 정도전·정몽주와 날카롭게 대립했다./사진=SBS방송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4일 밤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유아인)은 혁명을 놓고 성균관 스승인 정도전·정몽주와 날카롭게 대립했다./사진=SBS방송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4일 밤 방송된 SBS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 극본 김영현·박상연) 27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 분)과 정몽주(김병민 분)·정도전(김의성 분)의 대립이 날카롭게 펼쳐졌다.

50부작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조선 건국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 차로 같은 신진사대부들끼리도 드디어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정몽주는 고려 안에서의 개혁을 주장하고 이성계와 정도전은 신조선이라는 다른 틀을 내세워 백성의 안위를 위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정도전은 포은 정몽주에게 혁명 계획을 털어 놓았다. 정도전은 "사형과 제가 젊은 시절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기로 한 나라"라고 설득하자 정몽주는 한사코 고려의 틀 안에서 만들자고 강경하게 주장했다.

이에 정도전이 "고려는 귀족사회이고 불교의 나라인데 우리가 세우려는 나라는 귀족을 해체하고 성리학을 바탕으로 해야만 가능한 나라다. 그들을 쳐내지 않고는 개혁할 수도 없다. 왜 고려여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자 정몽주는 "유교 이상 국가를 만들자고 하면서 유교적 이상에 가장 반대되는 반역을 하자는 것인가? 이는 모순이야. 나는 자네와 함께 할 수 없네"라고 싸늘하게 말하고 돌아섰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립도 팽팽하게 펼쳐졌다. 이방원은 혁명 계획을 알고 떠난 정몽주를 보며 "사람은 변할 수 있습니다. 포은 선생이 이 중대한 비밀을 지키리라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라며 정도전에게 소리쳤다.

이에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포은을 믿으라며 "내가 이기면 포은에게 아무 짓도 하지 마라"하자 이방원은 "제가 이기면 그땐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라며 차가운 눈빛으로 스승인 정도전 곁을 떠났다.

한편 정몽주는 이성계를 찾아가 '찬탈자'(왕의 자리를 빼앗는 자)가 될 것이냐며 다그치고 이성계는 백성들을 위하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정몽주는 이성계에게 삼봉 정도전을 반역자로 만들지 말라고 당부하고 이성계는 "삼봉은 포은 선생을 가장 필요한 인사라 했다"며 같이 손을 잡자고 한다.

이에 정몽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뒤돌아 나오다 문 밖에서 이방원과 마주치고 두 사람은 말없이 냉랭한 눈빛으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포은 정몽주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이 나라는 힘이 없다'며 한탄하면서도 '고려 사직을 바꾸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고뇌하는 모습이 방송 내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서는 이방원과 포은 정몽주가 본격적으로 대립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왕을 만나고 나오는 정몽주와 이방원은 궐 밖에서 마주치고 이방원은 "어디에 대한 반역입니까? 백성입니까? 사직입니까?"라고 대든다. 정몽주는 "성균관 스승으로서 이야기하는데 다시는 백성을 그런 식으로 팔지 말라. 사직을 지키면서 개혁을 한다고 해서 백성을 지키지 못하지는 않는다"며 "네 마음 속에 백성이 있어서 백성을 입에 담는 것인지 아니면 가문의 권력과 영달을 위해 네 입에서 튀어 나온 소린인지 스스로 잘 살펴보라"고 싸늘하게 타이른다.

이방원은 "백성을 지키지도 못하면 뭐 합니까? 선생께서도 불충과 반역이 안된다는 게 오직 사직에 대한 충성심만인지, 아니면 후세에 남길 선생의 이름 때문인지 살펴보십시오"라고 되받아친다. 이에 정몽주는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자는 역사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으로 등극하는 정창군 왕요와 고려의 절세미인 윤랑(한예리 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비밀조직인 '무명'이 뒷배경으로 깔려 궁금증을 자아내는 SBS 특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 멸망과 조선 건국을 다루는 팩션 드라마다.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