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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 경기, 지난해보다 '꽁꽁'…44.3% "사업계획 세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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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 경기, 지난해보다 '꽁꽁'…44.3% "사업계획 세우지 못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지영 기자] 지난해 6%대 경제성장을 일군 제주의 새해 첫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훌쩍 뛰어넘어 111을 기록했다.

중국 등지에서 오는 관광객 유입이 꾸준해 소비·투자가 활발했던 덕이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400여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201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BSI 지수는 기준치를 하회하는 8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88), 4분기(87)보다 훨씬 더 떨어진 수치다.

BSI는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전망과 함께 더딘 내수회복이 체감경기 하락세의 이유”라고 풀이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상의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러시에 국내에서도 제주살이 열풍이 가세해 소비 및 투자 증가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11% 증가했다. 2010년 57만7000여명에서 작년 11월 기준 63만9000여명으로 늘었다.

제주상의는 “제주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등 대규모 공공건설사업과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기업의 제주 이전이 경기전망을 밝게 한다”며 “지난해 최초로 1300만 관광객을 돌파할 정도로 단체 관광이 증가한 것도 호조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을 살펴보면 IT·자동차 관련 기업이 많은 충청권의 BSI는 89로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불황기를 나고 있는 철강·조선업체가 많은 호남권(77), 대구경북권(67)은 경기 전망에 그늘이 졌다.

수출기업 BSI는 88로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80으로 전분기 대비 7포인트나 급락했다. 대기업(79)이 중소기업(82)보다 낮았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 보니 제조업체들은 사업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업계획을 세웠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4.3%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대다수(72.6%)가 ‘불확실한 경제여건’을 그 요인으로 들었다.

정부가 중점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38.2%), 규제개선(21.0%) 등의 답변이 나왔다.
최지영 기자 luft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