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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토스트 개관 5주년 기념 스페인 작가 조르디 지스페르트의 '에덴공화국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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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토스트 개관 5주년 기념 스페인 작가 조르디 지스페르트의 '에덴공화국展'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남한과 북한 사이에 놓인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는 정치적인 문제만 제외하면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과 다름이 없다. 남한과 북한의 대결로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이 공간에는 역설적이게도 자연 그대로의 원초적인 생명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활동을 통한 환경보호를 지향하는 스페인 작가 조르디 지스페르트는 천혜의 원초적 자연에 부합하는 'DMZ' 공간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에덴'(Eden)을 시각화했다. 그는 자연파괴적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은 이상의 원초적 자연을 오일페인팅으로 화폭에 담아왔다.
지스페르트는 작품에서 기하학적인 풀, 문자화된 나무와 구름, 드넓은 하늘을 통해 비시각적인 공간을 표현하였는데, 이는 인간의 손을 통해 가꾸어진 정원을 시각화한 것으로 자연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인공적인 자연파괴에서 벗어나 태초의 자연, 즉 종교적으로 에덴동산(the garden of Eden)을 상기시킨다.

NUSKITO,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좌) / 4 CULTURES,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NUSKITO,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좌) / 4 CULTURES,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DUBTE EXISTNENCIAL,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좌) / ESTAT EDENIC,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우)이미지 확대보기
DUBTE EXISTNENCIAL,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좌) / ESTAT EDENIC, 31x31cm, oil on paper 380 gr., 2015 (우)
갤러리 토스트는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2월 17일까지 조르디 지스페르트의 '에덴공화국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파괴되는 자연에 대한 작가의 연민을 함께 공유하고, 작가를 통해 스페인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문화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스페르트는 오랫동안 '에코콘시엔시아'(Econsciencia)를 예술적 신념으로 삼고 활동해왔다. 에코콘시엔시아는 환경(ecologia), 과학(eiencia), 의식(conciencia)의 합성어로, 자연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원초적인 자연 및 이상적인 공간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우주의 역동성은 행성 어머니인 지구와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은 스스로를 투영하고 그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통해 우주의 리듬(Ritmo Cosmico=RT)을 발견한다. 예술은 메타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변환 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그것이 가학적 본능의 도메인이며 에덴의 상태로 의식으로 돌아간다. '에코콘시엔시아'(Econsciencia)는 생태+과학+인식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에덴 공화국'(estado edenico)을 구현하기 위한 예술적 관점이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오픈식(Opening Reception)은, 한국과 스페인 음식의 조합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조르디 작가가 직접 준비한 스페인 전통음식 '타파스'를 선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는 스페인에서 17년 동안 생활하며 예술활동을 해온 유혜영 작가가 커미셔너를 맡았으며, 본 전시의 수액금의 10%는 한국에서 전시하는 동안 교류하게 될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