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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진우정·김은빈 '입춘대길展'…꿈 경계 넘어 꿈과 이상향 담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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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진우정·김은빈 '입춘대길展'…꿈 경계 넘어 꿈과 이상향 담은 풍경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한국화가 진우정과 김은빈이 오는 27일부터 2월5일까지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꿈의 경계를 넘어 꿈과 이상향이 담겨 있는 2인전 '입춘대길展'을 개최한다.

강원대 출신의 두 작가는 따뜻한 꿈과 이상을 갖고 각자의 친숙하고 꿈에서만 보았던 풍경을 일상적인 소재로 표현하고 있다. 우선 ​진우정 작가는 '모란꽃 솜이불展'에서 어머니의 솜이불에서 외할머니로 이어지는 가정사의 이야기를 따뜻한 색감과 감성으로 표현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분할구성을 한 듯 다양한 이불을 장롱위에 가지런하게 그려내어 작품에 무게감을 더한다.

모란은 예로부터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간절하게 원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부(富)의 대표적 상징이다. 그리고 작품 속 모란은 활짝 피어있는데, 희망찬 내일을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진우정 작 '색동 솜이불', 45x57cm, 장지에 채색, 2016이미지 확대보기
진우정 작 '색동 솜이불', 45x57cm, 장지에 채색, 2016
오늘날의 이불은 잠을 잘 때 필요한 소품 정도로 여겨지지만 작품 속 목화 솜이불에는 단순한 이불 이상의 의미와 가정사의 수많은 끈끈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힘든 하루를 지낸 뒤 몸을 맡기고픈 따뜻한 어머니의 품이자 무의식적 불안감에 두려운 내일을 다시 희망차게 맞이할 수 있게 하는 안식처를 표현했다.

신철균 강원대 미술학과 교수는 "장롱위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이불의 따뜻함과 약간의 무게감을 주기 위하여 여러 번 반복하여 올린 바탕의 색감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며 "그 위에 의도적으로 분할구성에 의해 단순하지만 다양한 구성으로 표현한 뽀얀 옥양목홑청을 댄 모란 무늬의 솜이불은 시집 올 때의 새색시의 어여쁨과 시집살이 이야기를 두루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은빈 작 '화몽', 57x45cm, 장지에 채색, 2016이미지 확대보기
김은빈 작 '화몽', 57x45cm, 장지에 채색, 2016
또 김은빈 작가는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과 같은 꿈속의 상황을 고양이의 익살스런 표정과 천연덕스런 자세로 꿈속의 상황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글자대로 고양이의 시점으로 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세계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가 추구하던 행복함과 현실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무릉도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의 형상을 빌어 오묘한 깊이감이 있는 배경과 함께 표현하였으며,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꿈 속의 광경을 몽환적으로 재연한다.

한국화가 진우정 김은빈. 두 작가는 평범한 일상적인 소재를 꿈이라는 형식을 빌려 잔잔하게 풀어나가며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입춘을 맞아 관람객들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좋은 꿈을 꾸기를 바란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