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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경제학(13)] 국유기업 구조조정 따른 은행 부실채권 눈여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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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경제학(13)] 국유기업 구조조정 따른 은행 부실채권 눈여겨봐야

중국 주식투자(2) 국영기업(國營企業)과 국유기업(國有企業)

국유기업 주식 매각은 악재…수시로 점검해야

종합지수와 우량기업 저점대 보는 혜안 키워야
지난해 12월 11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공급과잉 상태의 시장에서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자원소비, 환경보호 등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을 폐쇄하거나 합치고 분사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겠다.’ 그리고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국유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국유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전에는 사회주의식 국영기업이 중국 기업의 100%를 차지했다. 사회주의 중국은 농촌집체소유제(农村集体所有制) 형태로 설립된 ‘인민공사’와 공상업전민소유제(工商业全民所有制) 형태로 설립된 ‘국영기업’이 양대 경제주체였다. 개혁개방 이후 개인기업(개체호, 个体戶)이 발전하면서 국영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자본주의식 주식회사(구분유한공사, 股份有限公司)로 전환하면서 국유기업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정부 보유지분을 분산(또는 매각)할 수 있게 되었다. 국영기업은 사실상 정부가 소유와 경영을 했다. 국유기업은 정부는 주식만 소유(대주주 지분 유지)하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서 경쟁을 시키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론상으로는 분리해도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사실상 정부가 지명하는 전문경영인이 경영한다. 이론과 현실의 차이다.

우리의 예를 들면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는 공기업일까, 민간기업일까. 민영화한다고 상장을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사장(또는 회장)을 지명하는 사실상 공기업이다. 어쨌거나 주식 양도와 상장이 가능하게 되었다. 거대 국유기업을 상장하면서 과다 주식상장에 대한 우려로 주식의 일부는 비유통주로 남기고 일부만 상장하여 거래(‘유통주’라고 함)하게 했다. 물론 지금은 비유통주 대부분이 유통주로 전환되었다. 올해 중국 경제의 핫 이슈가 과잉투자되었거나 비효율적인 국유기업의 구조조정이다. 전력·석유·항만·조선·도로·해운·항공·금융 등을 망라한다.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이 은행권에 엄청 쌓이게 될 것이다. 올해 중국 주식투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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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된 국유기업 주식


공상은행(601398)은 1984년 인민은행으로부터 분리된 4대 국유은행 중 하나다. 1996년 1월 ‘은행 법인화 실시에 대한 통지’를 통해 정식 법인권한을 부여받은 후 2005년 10월 ‘중국공상은행구분유한공사(주식회사)’로서 제1차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어서 2006년 10월에 홍콩(75%)과 상하이(上海, 25%)에 동시 상장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대 은행(4위는 JP 모건 체이스)이 되었으며 2007년 8월 미국의 씨티그룹(씨티은행 소속)을 따돌리고 시가총액 1위가 되었다. 중국 기업의 규모와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상장된 국유기업은 (국가 소유의) 지주회사가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석유(601857)는 2015년 9월 30일 현재 중국석유집단이 총 주식의 86.35%(상하이 A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홍콩 H주에는 11.53%가 거래되고 있다. 중국인수(601628)의 경우 2015년 9월 30일 현재 중국인수보험집단공사가 총 주식의 68.37%(상하이 A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콩 H주에 26.33%가 거래되고 있다. 국유기업의 비유통주가 유통주로 전환되었지만 엄청난 양의 주식을 지주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이 시장에 방출되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단계적으로 매각을 시도하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국유기업 주식의 매각 소식이 나오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아야 한다.

외국인투자 유치용, B주의 운명

중국 주식시장의 B주는 외국인 투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국내 주식이다. 상하이 B주는 미국 달러로 거래하고 선전(深圳) B주는 홍콩 달러로 거래한다. 중국만의 독특한 주식발행 방식이다. 이제 B주도 중국인에게 투자를 개방했다. 반대로 A주도 외국투자가들에게 개방했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자신감이다. B주는 더 이상 효용가치(외국인 투자유치)가 사라졌다. A주와 B주의 가격 차이를 줄이면서 A주와 B주를 합병하고 있으나 완전히 합병되지 않았다. 같은 회사 동질의 주식이지만 가격 차이가 나는 두 종류의 주식이다. 비유통주도 단계적으로 유통화했으므로 B주도 언젠가는 A주와 합병이 되리라 본다.

중국 제일의 건설 및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万科,000002)의 경우 선전 B주는 이미 A주에 합병되었다. 선전 B주는 몇 개 남지 않았지만 상하이 B주는 아직 많이 거래되고 있다. B주 가격(선전 B주는 홍콩달러, 상하이 B주는 미국달러로 거래)을 인민폐로 환산하면 A주 가격의 50~90% 수준으로 다양하다. 우량 주식일수록 A주와 B주의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오히려 B주가 높은 경우도 있다. 우량한 B주 중 A주와 가격 차이가 나는 주식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그리고 매입 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창업판(创业板)시장(지수)

우리나라의 코스닥시장이나 미국의 나스닥과 같은 증권시장을 중국에서 ‘창업판’이라고 부른다. 2부시장(Second-board Market)이라 부르기도 한다. 2012년 4월 20일 선전거래소는 ‘선전증권교역소 창업판 주식상장 규칙’을 발표한 후 5월 1일 정식 출범했다. 창업판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진입 문턱과 엄격한 운영 및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창업판에 상장하는 회사는 대부분 첨단기술 분야로서 설립기간이 비교적 짧으며 소규모 기업이다. 또한 기업실적 역시 시현되지 않았으나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이다.

창업판거래소 상장조건은 ①설립 후 3년 이상 계속 경영한 주식회사(股份有限公司)이며 ②주권(股票)은 증감회(证监会,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약칭)의 비준을 거쳐 공개 발행되어야 하며 ③회사의 자본총액은 3000만 위안 이상이며 공개 발행된 주식은 회사 주식 총수의 25% 이상이어야 한다. 단 회사 자본총액이 4억 위안을 초과하면 공개 발행된 주식의 비율은 10% 이상이어야 한다. ④최근 3년 이내 중대 법규 위반 행위가 없어야 하며 재무회계보고는 허위 기재가 없어야 한다.

2015년 12월 11일 현재 486개 상장기업이 있다. 2016년 2월 5일 현재 창업판 지수는 2096.99포인트다. 창업판 지수 월봉을 보면 지난해 최고점 대비 많이 떨어졌으나 아직 2012~2014년의 저점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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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권교역소 지수


상하이증권교역소(SSE, Shanghai Stock Exchange)가 생산하는 지수를 ‘상하이증권지수(上證指數, SSE Indices)’라 한다. 상하이증권교역소는 ‘상증종합지수(上證綜合指數, 上證綜指)’를 비롯하여 ‘상증A주지수(上證 A股指數)’ ‘상증B주지수(上證 B股指數)’ ‘상증 180지수(上證 180指數)’ 등 다양한 지수가 있다. 상증종합지수는 1990년 12월 19일 기준지수 ‘100’으로 시작한 중국의 대표지수 격이다. 2015년 12월 10일 현재 상증종합지수 대상 상장 업체 수는 1113개 업체다. 2016년 2월 5일 현재 상증종합지수는 2763.49포인트다. 지난해 고점인 2015년 6월 12일의 5178.19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2012~2014년의 중간대인 2200대 지수보다는 아직 높다. 역사적 최고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도사태 직전인 2007년 10월 16일의 6124.04포인트다. 아직은 상승압력보다 하강압력이 더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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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증권교역소 지수

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
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
선전증권교역소(SZSE, Shenzhen Stock Exchange)가 생산하는 지수를 ‘선전증권지수(深圳證券指數, SZSE Indices)’라고 한다. 여기에는 ‘선전증권성분지수(深圳證券成份指數, 深證成指, SZSE Component Index)’, ‘심증종합지수(深證綜合指數, 深證綜指, SZSE Composite Index)’로 크게 나눈다. 심증종합지수는 선전증권교역소에 상장된 기업 487개 업체 전부를 포함한 지수다. 기준일은 1991년 4월 3일이며 기준지수는 100으로 한다. 여기서 다시 심증A주지수(深證A股指數), 심증B주지수(深證B股指數)로 나뉜다. 업종별 대표업체로 구성된 선전증권성분지수에는 다시 성분A주지수, 성분B주지수, 공업류지수, 금융류지수 등이 있다. 선전증권교역소를 대표하는 지수는 선전증권성분지수다. 동 지수의 기준일은 1994년 7월 20일이며 기준지수는 1000이다. 2016년 2월 5일 현재 선전증권성분지수 종가는 9673.48포인트다. 지난해 최고점 대비 많이 하락했으나 2012~2014년의 중간대 지수인 8300대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역사적 최고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도사태 직전인 2007년 10월 12일 19600.13 포인트다. 매수 포인트는 거시경제·금융을 반영하는 종합지수의 저점대와 업종별 경기를 반영하는 우량기업 저점대를 동시에 보는 혜안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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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