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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건강을 위해선 맵고 짠 음식 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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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건강을 위해선 맵고 짠 음식 덜 먹자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에 나갔다 오면 애국심이 고양돼서 온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느끼한 음식들 사이에서 고추장과 김치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식습관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 음식을 매우 사랑하며, 우리나라 특유의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덜 맵고, 덜 짠 음식을 먹으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는 맵고 짠 음식이 우리 몸에 그리 좋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속담에 ‘소금으로 열두 가지 반찬을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은 소금을 이용하여 김치, 젓갈, 장아찌 등 발효식품을 많이 만들어 먹었다.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어느 민족이나 소금 없이는 살 수 없었던 모양이다. 18세기에 프랑스에서는 소금에 세금을 무겁게 매기자 밀수입하는 사람이 늘어나 매년 1만명이 체포되었고 매년 300명이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하니 말이다.
소금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젓갈, 장아찌 등 소금에 절인 밑반찬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가공식품에도 소금이 숨어있다. 팝콘, 감자칩, 크래커, 햄, 소시지, 빵, 피자 등 가공식품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소금이 들어 있어 이러한 가공식품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 식탁에 꼭 찌개나 국이 있어야만 밥을 먹는 다. 밥을 주식으로 하다 보니 국물이 있어야만 밥이 잘 넘어가고, 밥을 먹은 후에도 배가 불러 식사를 맛있게 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찌개나 국물의 맛은 맵고 짜기 때문에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여 식욕을 돋워준다. 그러나 짜고 매운 국물은 위를 자극해서 위암을 발생시키고, 고혈압을 일으켜 뇌졸중과 심장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면 맵고 짠 음식 대신에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마늘, 부추, 양파 등의 유황화합물은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주고,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해하여 혈전을 용해하는 성질이 있다. 토마토의 리코핀은 강한 항산화방지력을 지니고 있어 LDL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고 전립선암, 위암, 폐암, 췌장암 등을 예방해 준다. 양파의 쿼세틴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성질이 있어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준다. 콩류의 이소플라본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을 예방한다. 견과류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 단일불포화지방산, 비타민 E 등이 심장질환을 예방해 준다.

녹차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 사과의 펙틴 성분은 체중조절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주는 것이 밝혀져 인기를 끌고 있다. 포도의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계통의 성분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주어 동맥경화는 물론 다른 심장질환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감귤의 비타민 C가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는 성질이 있다.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이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질의 함량은 줄여주고, 이로운 콜레스테롤의 함량은 증가시켜 혈전증을 예방하여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이나 찌개보다는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한 야채를 날로 먹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요리를 할 때에는 소금이나 간장의 사용량을 줄이고, 마늘, 생강, 양파, 다시마 등을 이용하면 소금을 적게 사용해도 맛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예방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