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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시판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초기 성적표 '신통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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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시판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초기 성적표 '신통찮네'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해외상장주식 투자에 따른 매매·평가 손익(관련 환손익 포함)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가 본격 시판된 지 1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폭발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고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증시 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불안이 계속되자 쉽게 주머니를 열지 않는 모습이다.
대형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은 증시가 바닥권에 머물 때가 오히려 좋은 투자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 전용펀드 계좌는 지난달 29일부터 본격 시판됐다. 지난 3일까지 영업일 기준 사흘간 1만1643계좌가 개설됐고 투자금액은 282억원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다.

사흘간의 판매실적을 보면 아직 투자 열기가 뜨겁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가장 큰 인기를 끈 상품은 글로벌 배당주 펀드인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 펀드'로 현재까지 약 28억4000만원어치가 팔렸다.

판매 상위권에는 중국 펀드들이 대거 포함됐다. 위험을 감수한 고수익 추구형 투자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판매 상위 5위권에 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 차이나드래곤A주'(13억2000만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중국본토RQFII'(11억9000만원), KB자산운용의 'KB중국본토A주'(10억9000만원) 등 3개가 중국 펀드에 해당된다.

이밖에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미국그로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슈로더유로' 등 베트남, 미국, 유럽 펀드도 10위권에 포함됐다.
국내 3대 대형 증권사의 PB들은 한결같이 분산 투자를 권한다. 특히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선진국 펀드나 전 세계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시기별로 투자 방향을 달리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단기 펀드 투자로 차익을 남긴 뒤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의 가입 종료 시점인 내년 말 이전에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재가입해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성은 기자 jade.ki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