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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크루즈, 트럼프에 제동…민주 샌더스도 힐러리 추격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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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크루즈, 트럼프에 제동…민주 샌더스도 힐러리 추격발판

5일 치러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승리한 버니 샌더스 의원/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치러진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에게 승리한 버니 샌더스 의원/사진=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변수가 생겼다. 5일 치러진 경선에서 대세를 굳혀가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버니 샌더스(민주당·버몬트)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공화당·텍사스) 상원의원에게 패배하면서 각각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대의원 확보 격차가 워낙 커 5일 경선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화당은 향후 남은 지역의 경선 결과에 따라 트럼프와 크루즈 의원의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크루즈 의원이 이번 승리의 여세를 몰아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도 승리하거나 선전한다면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

민주당의 경우도 샌더스 의원이 승리 내지 선전한다면 경선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힐러리 전 장관의 대세론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화당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5일 경선을 펼친 4곳 중 크루즈 의원은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트럼프를 24.9%포인트, 13.3%포인트로 각각 제치며 압승했고, 켄터키와 루이지애나 주에서도 약 4%포인트 격차로 석패하며 선전했다.

결과는 '2대 2' 동률이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크루즈 의원의 확실한 승리다.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11곳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등 3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변 가능성을 예고한 뒤 이번에 보란 듯이 연승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한마디로 크루즈 의원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형국이다.

5일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승리한 테드 크루즈 의원/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승리한 테드 크루즈 의원/사진= 뉴시스
이번 승리 덕분에 트럼프와 대의원 격차도 84명(트럼프 375명, 크루즈 291명)으로 좁혀졌다.
반대로 트럼프로서는 주류 진영이 자신을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상황과 맞물려 적잖은 위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이번 패배가 주류 진영의 '反트럼프' 캠페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여론조사상의 우위와 관계없이 남은 경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샌더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이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돌풍을 이어간다면 양당의 경선은 장기화되면서 7월 전당대회 직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지역은 플로리다(대의원 민주 246명·공화 99명), 일리노이(182명·69명), 미주리(84·52명), 노스캐롤라이나(121명·72명), 오하이오(159·66명) 주 등으로 이곳은 모두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다. 공화당은 여기에다 9명이 걸린 노던 마리아나스에서도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의 경선을 치른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은 민주당은 전체의 16.6%인 792명, 공화당은 전체의 14.8%인 367명이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이때부터 1위 주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도가 본격으로 적용되는 만큼 승패를 점칠 수 있을 정도로 주자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마리아나스 등 3곳이다.

이곳까지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은 절반인 49.7%, 공화당은 절반을 크게 넘는 62.1%의 경선이 마무리되게 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