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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파느냐'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외국인 풀배팅 부메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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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파느냐'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외국인 풀배팅 부메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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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10일 3월 선물옵션동시 만기일에 외국인이 매수 혹은 매도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초 이후 적극적인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인이 선물옵션동시만기를 기점으로 매도로 전환할지 추가매수를 확대할지 그 방향성을 정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외국인 3월 누적선물매수규모 2만3321계약, 바차익누적잔고 4조2383억원 육박

자료=KDB대우증권,
자료=KDB대우증권,
이번 3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의 하이라이트는 외국인이다. 외인이 지수선물 시장점유율 가운데 65.6% 차지한 상황으로 매수, 매도 중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지수선물시장의 운명이 결정된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선물매수, 비차익프로그램 동반매수 형태로 선물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세를 이어왔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3월 누적선물매수규모는 약 2만3321계약에 달한다. 비차익 프로그램매매는 매수강도가 더 세다. 지난 1월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비차익매순매수규모는 4조2383억원에 육박한다.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서 외인이 이 물량을 털어낼지, 보유할지, 아니면 일부 가져 갈지가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선물동시만기일에 외인의 제한적 매수우위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 근거로 양(+)으로 형성된 3월-6월 스프레드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사이 3월-6월 스프레드(3월물과 6월물 가격차이) 시장가는 1포인트 위에서 형성되며 이론가(0.90포인트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 3월-6월 스프레드물’을 외국인이 약 9000여계약을 순매수한 것도 매수우위를 점치고 있다.

◇3월-6월물 스프레드 고평가, 매수 쪽에 유리

자료=현대증권
자료=현대증권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를 쉽게 말하면 일종의 환승티겟 가격인데, 보통 비싸면 매도, 싸면 매수가 유리하다”라며 “차익거래의 특성상 스프레드가 고평가되어야 롤오버하기에 좋은데, 최근 스프레드가 1포인트 넘는 양의 가격이 형성되며 롤오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스프레드는 롤오버를 위한 시장"이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롤오버가 스프레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매도우위의 시각도 있다. 시장베이시스가 높아 청산부담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요지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비싸면 롤오버가 나오지만 실제 롤오버를 단행하는 외인이 최근 스프레드가격 상승에도 외국인 스프레드 매도가 적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롤오버물량을 줄이며 외인의 프로그램잔고가 일정 부분 청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시만기일 이후 외국인 추가매수 제한, 정책불확실성확대시 순매도전환 우려

자료=현대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현대증권,
하지만 선물옵션동시만기일에 관계없이 외인의 선물, 프로그램매수잔고가 거의 풀로 찼다는 데 이견이 없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롤오버를 감안한 선물 외국인의 수정 누적포지션은 기존 사이클의 상단부에 위치해 외국인의 매수가 둔화될 여지가 있다”라며 “정책기대감으로 글로벌뮤추얼펀드자금이 비차익거래형태로 유입되고 있으나 이 같은 정책이 펀더멘털개선과 거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거꾸로 유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매수우위나 정책효과가 펀더멘탈에 반영되지 않으면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구원은 “최근 외인의 매매는 정책기대감의 선반영과 펀더멘털 실망에 대한 반영 등 크게 두 가지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라며 “매크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외국인의 특성상 정책의 약발이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면 순매도전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외인의 프로그램 비차익잔고를 보면 최대수준으로 더 유입되기에 한계가 있다”라며 “청산하든지 아니면 한계수준으로 그 물량을 유지하든지 크게 선택은 두 가지로 그 수준을 뛰어넘어 매수를 확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시만기일 이후 지수선물이 추가상승하더라도 외국인이 신규매수로 그 상승세를 뒷받침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AI팀장은 “미결제약정이 계속 늘며 곧 11만계약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데, 결제수요를 제외한 85% 미결제약정을 만기일 이후에도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외인이 상승 쪽에 확신을 가졌다고 볼 수 있으나 만기 이후 외인의 순매수여력이 줄었다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외인이 거의 풀배팅을 한 탓에 지수선물이 추가상승하더라도 신규매수여력은 크지 않고, 청산물량출현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성해 기자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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