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셰프님들 긴장하셨어요?”… 미쉐린이 만드는 미식가들의 바이블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나온다

공유
0

“셰프님들 긴장하셨어요?”… 미쉐린이 만드는 미식가들의 바이블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나온다

#미쉐린 가이드는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태어났으며 세기와 더불어 지속될 것입니다.
-1900년 미쉐린 가이드 초판 서문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세계 자동차 산업의 태동기였던 1890년대는 비포장 도로가 즐비하고 변변한 표지판 하나 없던 시절이었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이전에는 단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차량 정비는 어디서 할 것이며, 장거리 운행 중 잠은 어디서 자고 식사는 어디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에 1900년 미쉐린 타이어의 창업자인 앙드레 미쉐린과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타이어를 교체하는 방법, 주유소의 위치, 도로 정보 그리고 각종 식당과 숙소에 대한 정보를 담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400페이지 분량의 미쉐린 가이드(레드 가이드)는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 세계 레스토랑과 호텔 등 식당과 숙박 정보를 제공하며 독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가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쉐린 가이드가 올해 국내 발간을 확정했다. 미쉐린코리아는 이달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최초의 미쉐린 가이드북을 위해 미쉐린의 전문평가원들이 곧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오직 타이어만!”… 미쉐린 형제의 끊임없는 도전


1889년 프랑스 중부의 끌레르몽 페랑에서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가 미쉐린 타이어를 설립했다. 엔지니어였던 앙드레와 예술가였던 에두아르는 ‘이동성의 향상’을 사명으로 삼고 이를 위한 기술 혁신을 이루어 간다.

미쉐린은 현재 자동차부터 항공기까지 모든 분야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미쉐린은 지난 125년 동안 ‘이동성의 향상’이라는 사명을 위해 오직 타이어만을 생산 개발해왔다. 1891년 세계 최초로 착탈식 자전거 타이어를 개발했으며 이어 1946년에는 처음으로 래디얼 타이어를 선보이며 타이어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이미지 확대보기
래디얼 타이어는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보강재인 타이어 코드가 타이어의 원주 방향과 직각으로 배열된 것을 말한다. 또 래디얼 타이어는 타이어 옆면과 지면과 닿는 트레드(tread)가 별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주행시 타이어 옆면의 변형에도 트레드가 지면에 골고루 닿을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다. 현재 대부분의 승용차 타이어가 래디얼 타이어 구조다.

현재 미쉐린 그룹은 17개국의 68개 생산공장에서 연간 1억78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 총 직원수가 11만2300여명에 달하는 미쉐린은 지난해 211억9900만 유로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아시아에서 4번째… "한식 문화 전파와 관광객 유치에 도움 될 것"


미쉐린은 1920년부터 미쉐린 가이드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가 유료로 전환된 배경에 대해서는 어느날 앙드레 미쉐린이 한 타이어 매장을 방문했을 때 미쉐린 가이드가 작업대 받침대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지 않은 것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유료화를 추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2005년 미국에 이어 2007년부터 아시아판을 내놓으며 세계화를 이뤘다. 미쉐린은 도쿄를 시작으로 2008년 홍콩 & 마카오 가이드를 발간했다. 올해 출간이 확정된 서울 가이드는 아시아에서는 4번째로 발간되는 가이드북이다.

(왼쪽부터)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 그룹 부사장, 비벤덤, 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베르나르 델마스 미쉐린 그룹 부사장, 비벤덤, 김보형 미쉐린코리아 사장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미쉐린 그룹의 부사장이자 미쉐린 가이드 사업부 아‧태 지역 총괄인 베르나르 델마스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발간은 높아진 한국의 미식 수준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 발간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음식 문화를 평가하기 위해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미쉐린의 전문평가원들이 준비하고 있다”며 “서울에 있는 식당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한데 어우러진 무리를 만나게 되면 우리 평가원일지도 모르니 유심히 지켜봐달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