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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스토리] <6>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회장, 자산 4조5000억원 포브스 선정 세계 갑부(421위)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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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스토리] <6>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회장, 자산 4조5000억원 포브스 선정 세계 갑부(421위) 반열에

자산 4조5200억원을 기록하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6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 421위를 차지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회장 /캐리커처=허은숙 서양화가이미지 확대보기
자산 4조5200억원을 기록하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2016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 421위를 차지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회장 /캐리커처=허은숙 서양화가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최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펼쳐지면서 성큼 다가온 가상현실 세계에 모두가 놀라워하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공존은 더 이상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1인칭 슈팅 게임(FPS)을 80개국에 서비스하고 전 세계 동시 접속자 600만 명을 기록한 세계 1위 온라인 FPS 게임 업체의 수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회장. 'CEO 스토리'는 그를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 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 하나로 매출 1조원 달성
스마일게이트는 2002년 설립된 게임회사다. 권혁빈(43) 회장이 28세에 창업한 스마일게이트는 5년 뒤인 2007년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대박을 터트리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FPS(first-person shooter)는 게임 속 캐릭터의 시점과 플레이어의 시점이 동일해야 하기 때문에 대개 3D 방식으로 제작되며 다른 게임보다 사실감이 높은 게 장점이다.

출시 당시 크로스파이어는 국내에서는 넥슨의 '서든어택' 등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으로 눈을 돌려 중국의 게임회사 '텐센트'와 손잡고 철저한 현지화 과정을 통해 중국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매출 신화를 써나갔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크로스파이어는 출시 직후 중국 현지에서 동시 접속자 230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또한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색과 황금색 총기아이템을 판매하며 중국 게이머들의 소비 심리를 부추기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시장을 동남아시아로 넓혀 베트남과 필리핀에 진출했다.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FPS 장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브라질에서도 상위에 진입하며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전 세계 회원수 5억 명을 자랑한다. 미국 디지털게임 시장 조사기관인 '슈퍼데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매출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F2P(Free To Play: 부분 유료화 모델) 1순위에 올랐다.
◆ 7연 연속 50% 성장세 지속

권 회장은 "스마일게이트가 2015년 매출(연결기준)은 6004억원, 영업이익은 3304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2014년보다 13% 증가한 수치로 당기순이익은 7.9% 증가해 2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크로스파이어(IP·지적재산권)가 차지하는 비율은 90%가 넘는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기준 국내 게임업계 톱5에 진입했고, 영업이익은 넥슨에 이은 2위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로 2009년 이래 7년 연속 5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모바일 게임용 크로스파이어도 출시해 현재 2종을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와 '룽투게임즈'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게다가 국산 게임 최초로 게임스토리를 영화화하기 위해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만든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오리지널 필름과 계약을 맺고 작가와 배우 등을 섭외 중에 있다.

차기작 '크로스파이어 2'는 지난 해 11월 5800억원 규모로 중국 대형 게임사인 '치후360', '오리엔탈 샤이니스타'와 일찌감치 중국 내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단일 게임 계약 규모로는 최고 수준으로 전해졌다.

◆ 게임업계 스타트업 1세대, 포브스 421위 부자 선정

권 회장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의 한우물만 판 게임업계 '1세대'다. 전주 상산고,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창업했다. 대학 시절인 1997년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 멤버십'에서도 활동했다.

2012년 플레이야드를 인수한 후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로 회사명을 변경한 뒤 2014년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를 지주사로 회사 체제를 개편했다.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를 중심으로 8개의 계열사와 4개의 관계사를 두고 있다.

계열사로는 게임 IP개발 관리 및 IT 문화 콘텐츠 개발을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게임 서비스 플랫폼 개발 담당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메가랩, 스마일게이트 RPG, 스마일게이트 모바일, 글로벌 퍼블리셔를 맡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월드와이드, 투자전문기업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게임 인재 육성 및 나눔 사업을 맡은 스마일게이트 파운데이션 등이 있다.

관계사는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이즈, 모바일 컨텐츠를 개발하는 오섬피스(AWESOME PIECE), 팀버 게임스(Timber Games), (주)엔크루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권혁빈 회장은 자칭 일벌레로 "제일 좋아하는 일은 사업, 취미는 일하기"라고 말한다. 대외 활동을 극히 삼가고 언론 노출도 드물어 '은둔의 경영자'라는 칭호를 얻었다고.

한편 권 회장의 자산은 37억 달러(약 4조5200억원)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2016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 42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949위에서 528단계가 급등한 것이다.

권혁빈 회장은 "작년에는 그룹의 대표 지적재산권(IP)인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다채로운 사업을 출발시켰으며 올해는 크로스파이어 IP를 다각화하는 사업을 본격화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