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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프리우스 내주 친환경차 맞대결…연비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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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프리우스 내주 친환경차 맞대결…연비 경쟁 ‘점화’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도요타의 신형 프리우스가 다음주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현대차 아이오닉과의 본격적인 연비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의 신형 4세대 프리우스는 오는 22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가 지난 1월 친환경차 전용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바 있어 두 차량간 대결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 당시 경쟁 차량으로 도요타 프리우스를 꼽은 바 있어 두 차량간의 판매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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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이오닉 승리 자신… “프리우스 보다 가격 경쟁력 앞서”

신형 4세대 프리우스의 이번 한국 출시는 일본,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요타가 ‘프리우스 킬러’로 도전장을 던진 아이오닉의 열풍이 글로벌 시장에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는 미국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획중이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과 프리우스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맞대결도 피할 수 없게 됐다.

4세대 프리우스는 친환경 전용 모델의 대명사라는 점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보다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앞선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4세대 프리우스가 연비와 디자인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보인다”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가격 면에서는 4세대 프리우스가 수입차이기 때문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보다 1000여만원 가량 비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프리우스에 대항할 아이오닉의 장점으로 연비와 가격을 내세웠다.

출시 당시 현대차 류창승 이사는 “하이브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비”라며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프리우스 모델보다 우수한 연비를 보임과 동시에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성능 또한 놓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가격에서도 프리우스보다 600만원 정도 저렴하고 세금 혜택 등을 감안하면 900만원 가량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전용 엔진인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델에 최적화된 6단 DCT를 적용해 연비를 극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엔진과 변속기의 절묘한 조합으로 지금껏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운전의 재미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초고장력강판 적용 비율을 53%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후드, 테일게이트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연료탱크를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하면서 안전과 경량화도 구현했다.

◆ 프리우스, 전 세계 누적 판매 350만대…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절대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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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
이에 맞서는 프리우스는 이미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검증받은 모델로 역시 만만치 않은 이력을 갖췄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부문 글로벌 대표 차량으로 지난 1997년 세계 최초 양산된 이래 누적 판매량만 350만대가 넘는다. 프리우스의 지난해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점유율만 50%에 달한다. 여기에 4세대 모델의 경우 지난해 12월 일본 출시 후 자국에서 한달만에 10만대가 넘게 팔리며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프리우스의 전장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보다 길고 아이오닉에는 채택되지 않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특정 사양을 일부 갖춘 것도 장점이다.

연비 부분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ℓ당 22.4km의 연비를 보이는 가운데 4세대 프리우스 역시 비슷한 수준의 연비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대표적인게 사실”이라며 “워낙 연비나 각종 기술적 특성 등이 뛰어나다보니 지금까지는 이 모델을 극복할만한 모델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오닉이 가격과 디자인에서 우세하다는 평가지만 이미 시장에 안착한 프리우스는 브랜드 인지도에서 앞선다”며 “여기에 친환경차 구입 시 핵심 고려사항인 연비마저 비슷한 상황이라 이들 차량의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