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첫 방송을 탄 KBS2 월화극 '베이비시터'(연출 김용수, 극본 최효비)가 그 주인공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화면이 열린 첫 장면은 얼굴에 화상 자국이 선명한 천은주 역의 조여정이 피투성이가 된 채 남성을 살해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그런 천은주가 베이비 시터를 집안에 들이기로 했고 그 상대가 바로 대학생 장석류(신윤주 분)였다. 두 사람은 책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석류는 은주의 세 아이를 맡는 베이비 시터가 됐다. 천은주가 남편 유상원(김민준 분)을 처음 만난 공간도 책으로 채워져 있었다. 여기서 책으로 가득 찬 공간은 사실 천은주의 지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암시하는 요소다.
은주의 남편 유상원은 부잣집 5대 독자다. 아내 은주와의 결혼 과정에 잡음이 있었지만 참고 사는 성격인데 새로 들인 베이비시터 석류가 마음속에 불을 질렀다. 미술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석류를 보며 상원은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에서 여자로 느끼고 만 것. 상원은 석류와 친구 표영균(이승준 분)과 함께 있는 것만 봐도 눈에서 불이 나온다.
이날 베이비시터는 3.1%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조여정과 신윤주의 첫 만남인 인터뷰 장면에서 신윤주가 시종일관 책 읽는 듯한 표정과 목소리를 유지해 연기 논란이라는 악재도 발생했다.
신윤주와 조여정이 뻔한 불륜을 색다른 소재로 풀어가 '호러' 내지는 '미스테리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베이비시터'의 향방이 궁금하다.
한편, 신윤주는 윤동주와 송몽규를 다룬 영화 '동주'(2015)에서 이여진 역으로 출연했고 드라마는 '베이비시터'가 첫 작품이다.
김성은 기자 jad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