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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유해 논란' 벗은 미원, 화려한 재도약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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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유해 논란' 벗은 미원, 화려한 재도약 '점화'

대상 '미원'(좌), '감칠맛미원'(우)
대상 '미원'(좌), '감칠맛미원'(우)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1956년 탄생해 60년간 한국인들의 식탁을 책임져온 '미원'이 화려한 재도약을 알리고 있다.

15일 대상그룹에 따르면 미원이 자체집계한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1027억원이다. 2013년 953억원에 비해 5.6%, 2014년은 1006억에 비해 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직접 구입한 미원의 지난해 판매액은 444억원으로, 2013년 405억원, 2014년 416억원에 비해 각각 9.6%, 6.7% 늘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링크아즈텍 POS 데이터 기준으로 산출한 판매액(대형마트 위주)을 보더라도 미원의 소매 매출액은 275억원이다. 업계 전체 자연 조미료 매출 304억원의 90.5%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부활은 물론, 해외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은 2013년 1780억원에서 2014년 1887억원, 2015년 2000억원 이상(추정)으로 국내 매출보다 2배 가량 더 높다.

이처럼 미원이 국내외 시장을 막론하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감칠맛의 대명사였던 미원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MSG 유해성 논란'으로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아왔다.
MSG(L-글루탐산나트륨) 유해성 논란은 조미료의 주성분인 'MSG'를 한꺼번에 다량 섭취하면 작렬감, 가슴압박, 정신 경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으로, 인체 유해성이 높아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진 것.

실제 1973년 세계보건기구(WTO)와 식량 농업기구(FAO)가 MSG 유해성을 인정해 하루 섭취허용량을 120mg 이하로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WTO와 FAO는 그후 MSG 관련 입장을 번복했다. 이들은 MSG는 그 독성이 매우 약하고 통상적으로 사용량이 극히 적어 하루 허용량을 특별히 규정할 필요가 없다며 과거 허용량의 기준을 철폐했다.

또 1995년 WTO와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공동 연구조사를 통해 평생 먹어도 되는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라고 판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들은 MSG를 '몸에 나쁜 유해성분'으로 인식했고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MSG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0년과 2014년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MSG의 독성이 소금의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알려지면서 다시 주부 고객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게 됐다.

이와 더불어 1인 가구의 증가와 '쿡방' 인기와 맞물려 직접 요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된 트렌드와 맞물린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미원의 탄생은 1955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임대홍 창업회장은 조미료의 성분인 '글루타민산'의 제조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조미료 제조공정을 습득한다.

1년 뒤인 1956년 한국으로 돌아온 임 창업회장은 부산에 '동아화성공업㈜'을 설립하고 국내 자본과 독자기술로 국산 발효조미료 1호인 '미원'을 생산한다.

1960년대 복합미원 모델 영화배우 '홍세미'
1960년대 복합미원 모델 영화배우 '홍세미'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 김지미와 황정순, 선우용녀, 홍세미 등을 광고 모델로 선정해 주부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실시한 미원은 말 그대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조미료 시장의 대표 주자로 발돋음하게 된다.

특히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 게임 지정 조미료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MSG의 안전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과 함께 '감칠맛 미원'을 '발효미원', '다시마로 맛을 낸 발효미원' 등으로 리뉴얼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맞추려는 노력을 해왔는데 이제 서서히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