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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동차' 어디까지 왔나-中] 자동차 인공지능 상용화 아직 갈길 멀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 고도화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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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동차' 어디까지 왔나-中] 자동차 인공지능 상용화 아직 갈길 멀어…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 고도화시켜야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자동차 업계가 목표로 하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은 차량이 스스로 주행상황을 판단하고 인간처럼 100% 자율적인 운행을 실행하여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에 현대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을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삼성, LG 등 IT업체까지 자동차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 개발에 혈안이 돼 있는 상태이다. 자동차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우리업계의 대응 상황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현대차가 서울 도심에서 진행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모습이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고 자율주행차가 저절로 멈추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현대차가 서울 도심에서 진행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모습이다.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자전거를 보고 자율주행차가 저절로 멈추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자율주행차의 완전 상용화 시점을 2030년쯤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시장 규모는 2020년 225조원, 2035년에는 10배에 가까운 2177조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인공지능을 적용한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출범 100주년을 맞은 BMW그룹은 하랄드 크루거 회장이 직접 나서 향후 인공지능 자동차의 개발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인간이 원하는 바를 자동차가 예상해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게 한다는 것이다. BMW는 중국 바이두는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로 300만㎞가 넘는 시험운행을 마친 상태다. 구글 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은 4년 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자동차 인공지능, 인지‧제어기술과 내비게이션 음성인식이 대표적

인공지능이 차량에 적용된 대표적인 기술에는 자동차가 사물과 사람을 인식하는 인지기술과 이후 돌발 상황에서 제어시스템을 작동해 스스로 제어하는 제어기술이 있다.

인지기술은 차량에서 사람의 눈 역할을 한다. 차량의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파악하고 도로 위의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습득한다. 제어기술은 인지기술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정보에 따라 차량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한 예로 최근 출시된 기아차 K7을 비롯한 다수의 차량에는 앞서 운행중인 차량 또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예상하고 스스로를 제동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이 장착돼 있다. AEB 기능이 가능한 것은 차량 전방에 탑재된 카메라에 인공지능의 초기 단계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 덕분이다.

일반적인 카메라와 달리 머신러닝 기법이 적용된 차량의 카메라는 사람의 모습이 비치면 이미 학습된 데이터를 활용해 이를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로써 카메라는 전방의 사람과 사물을 인식해 제어시스템에 정보를 제공하고 제어시스템은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을 스스로 제어함으로써 사고 위험을 줄이게 된다.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의 음성인식 기술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례 중 하나다. 우리나라만 해도 각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고 개인 마다 특유의 억양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이 운전자의 말을 이해하고 목적지를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 기능 때문이다.

운전자의 음성 정보가 내비게이션에 전달되면 기기는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사람의 음성을 분석한다. 이로써 유사한 형태의 높낮이와 발음 등을 접했을 때 이를 동일한 단어로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BMW는 중국 바이두는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공동개발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웨이보)
BMW는 중국 바이두는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공동개발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웨이보)
이밖에도 현재 개발 중인 얼굴인식 기술도 자동차 인공지능의 한 부분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교통사고의 주범인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의 얼굴과 눈의 형태를 인식하고 눈꺼풀이 내려오는 횟수와 속도 등을 고려해 졸음을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의 얼굴과 눈 등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에 도입된 인공 지능 기술은 초보 단계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적용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량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사전에 제공해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고도화시켜야 한다”며 “나아가 기계 스스로 외부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