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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동차' 어디까지 왔나-下] 현대차 2030년 완전 자율주행 목표… 자동주정차 기술 실용화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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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동차' 어디까지 왔나-下] 현대차 2030년 완전 자율주행 목표… 자동주정차 기술 실용화 앞둬

쏘울 E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쏘울 E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외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체 판단만으로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자율주행차는 ‘바퀴 달린 인공지능 로봇’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의 재미가 줄어드는 아쉬운 면도 있지만 운전자의 불편함을 없애주고 나아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차량 운행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어디까지 왔나?… 원전지원 가능 수준
자율주행의 구분은 일반적으로 미국 고속도로안전국이 제시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Advanced Drive Assistance System)’의 5가지 단계를 따른다.

ADAS 기능이 전혀 없는 자동차는 0단계로 현재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다. 1단계는 초보적인 운전지원 시스템 한 가지가 탑재된 것을 의미한다. 2단계는 두 가지 이상의 운전지원 기능을 갖춘 차량을 뜻한다. 최근 등장하는 자율주행 관련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 대부분이 2단계에 해당한다.

3단계는 주차장이나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을 말하며 4단계는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쏘울 E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쏘울 EV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은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다. 2단계는 이미 많은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고 3단계는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2~3단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특히 2단계의 경우 제네시스 EQ900와 네바다 주에서 면허를 취득한 투싼과 쏘울을 통해 안정적인 기술 수준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3단계 역시 지속적인 개발 검증을 통해 상용화 단계까지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자율주행 관련 특허 출원 세계 4위

현재 글로벌 완성차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자율주행기술 특허는 2010~2011년 연간 3000건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초 글로벌 컨설팅그룹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2016 자율주행 특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관련 기술 특허 출원에서 도요타와 보쉬, 덴소에 이어 세계 4위권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동주행(Autonomous Driving)과 운전자 보조(Driver Assistance), 차량 무선인터넷(Telematics) 등 모두 2만2000여 건의 자율주행기술 관련 특허가 출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요타는 출원건수가 2000건이 넘어 자율주행기술 특허 보유 기업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글로벌 부품사인 보쉬와 덴소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특허 출원건수는 1000여 건으로 도요타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는 5년 여간 약 1000건의 자율주행기술 특허를 출원해 세계 4위에 올랐다. 완성차 업체로는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관련 3대 핵심 분야 중 자동주행 부문은 6위에 그쳤으나 운전자 보조(500여 건)와 차량 무선인터넷(170여 건) 관련 특허 출원은 각각 세계 3위와 2위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국내 기업으로는 제네시스 EQ900에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도가 270여 건의 자율주행기술 특허를 출원해 세계 14위에 자리했다. LG와 삼성,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자율주행기술 관련 특허 출원경쟁에서 완성차 업체의 뒤를 쫓고 있다. LG와 삼성은 각각 160여 건의 특허로 나란히 세계 22위와 23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130여 건의 관련 특허 출원으로 26위에 올랐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