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전 회장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박정원 회장의 최대 화두는 올해 흑자 경영으로 그룹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 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던 관례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며 오너 4세 경영 시대를 열게 된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두산가 4세에 해당한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두산그룹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토대로 그동안 유동성 문제를 드러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어 두산그룹 전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시행해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 맞춰 인력 수요를 조절했다. 최근에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우량 자회사인 밥캣의 성공적인 국내 상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승계를 두고 내홍이 일었던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두산은 무리 없이 박정원 회장이 이어받아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그러나 두산그룹을 계속 괴롭혀온 유동성 위기 문제를 올해 해결하느냐에 그의 경영 능력이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