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커를 모셔라"…롯데, 일본 도쿄서 면세점 경쟁 돌입

공유
0

"유커를 모셔라"…롯데, 일본 도쿄서 면세점 경쟁 돌입

롯데면세점 긴자점 외관 전경.
롯데면세점 긴자점 외관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롯데가 31일 일본 도쿄에 면세점을 개설하고 방일 외국인 수요를 잡기 위한 일본 내 면세점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이 20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최근 일본 내 외국인 소비가 급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한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은 11층짜리 상업용 건물 도큐플라자긴자 8∼9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약 1337평(약 4420㎡) 규모로 알려졌다.

긴자는 히비야 공원, 황거 등 도심 관광지와 가깝고 인근에 고급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가 밀집한 쇼핑 명소로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많이 찾는 곳이다.

롯데가 주목하는 것도 이 '유커'다. 일본 관광청 조사에 따르면 유커 한 명의 하루 기준 쇼핑액은 2만3208엔(약 24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1만3064엔)의 두 배에 이른다.

또 중국 경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커의 구매 의욕은 전혀 줄지 않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들을 겨냥해 면세점 내 고급 브랜드가 입점한 8층 매장을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황금빛 컨셉트로 꾸몄다. 또 매장 직원의 약 3분의 2를 중국어가 가능한 인력으로 배치했다.

롯데 측은 긴자 면세점의 개점 첫해 매출 목표를 약 1500억 원으로 잡고 앞으로 4∼5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열어 10년 내 일본 면세점 매출을 1조 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백화점 업체들도 유커 공략을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계 면세점인 라옥스는 이미 2013년부터 유커 유치에 나선 상태다.

최근에는 미쓰코시이세틴홀딩스가 면세점을 개설했고 또 마쓰야긴자 백화점도 지난해 9월 외국인 고객만을 위한 화장품 매장을 마련하는 등 각 업체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삼성그룹도 지난 16일 일본 백화점업체인 다카시마야, ANA 홀딩스(이하 ANA)와 함께 내년 일본 내 면세점 진출을 선언하면서 일본 내 외국인 고객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