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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구매 감소에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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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구매 감소에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 '빨간불'

[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올 들어 신규 수입 법인차의 판매 대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수입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등록된 신규 수입차 대수는 7만3844대로 작년 같은 기간(7만7171대)보다 4.3%인 3327대가 감소했다.
이 중 올해 법인판매 차량은 전체의 35.36%인 2만6118대로 나타났다. 이는 3만2195대였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77대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법인차량의 등록 비중은 전체의 41.71%에 달했다.

◆올 1~4월 수입차 판매… 개인 2750대 ↑ 법인 6077대 ↓


올 들어 4월까지의 수입차 누적 판매 대수를 구매 유형별로 따져보면 개인구매 차량은 올해 1~4월에만 4만7726대가 팔리면서 작년 같은 기간(4만4976대) 보다 오히려 2750대 늘었다.

그러나 법인구매 차량의 경우 작년 1~4월에는 3만2195대 팔렸지만 올해는 2만6118대에 그쳐 판매대수가 6077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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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대수를 월별로 살펴봐도 개인구매 차량은 올해 1월을 제외하고 2~4월에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법인구매 차량은 1~4월 모두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개인구매 차량의 월별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올해는 1월 9845대, 2월 1만339대, 3월 1만6251대, 4월 1만1291대가 판매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월 1만1662대, 2월 9349대, 3월 1만3342대, 4월 1만623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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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법인구매 차량 판매대수는 올해 1월 법인 6389대, 2월 5332대, 3월 7843대, 4월 6554대이다. 지난해에는 1월에 8268대, 2월 7410대, 3월 8938대, 4월 7579대가 판매됐다.

◆구입비 제한·운행일지 작성 등 관련법 개정에 법인구매 매력 감소


업계는 수입 법인차의 등록 대수가 줄어든 요인으로 업무용 차량에 대한 과세 및 과세당국에 대한 관리 강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업무용 차의 사적 사용을 방지하고 공평과세를 실현한다는 취지에 따라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올해 법인판매 차량은 전체의 35.36%인 2만6118대로 나타났다. 이는 3만2195대였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77대가 줄어든 수치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법인판매 차량은 전체의 35.36%인 2만6118대로 나타났다. 이는 3만2195대였던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77대가 줄어든 수치다.
개정안은 개인 사업자 명의로 업무용 차를 구매할 경우 연간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입비 상한선을 최대 800만원으로 제한했다.

또한 구입비와 유지비를 합쳐 1000만원 이상 비용으로 인정받고자 할 경우에는 운행일지를 작성해 업무용 비율을 입증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1000만원 초과분에 대한 경비처리를 위해 운행일지를 작성한 후 관할세무서에 제출하도록 했다.

업계관계자는 “운행일지를 작성하게 한 부분도 수입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구매하는 데 따른 매력을 크게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운행일지를 작성해 제출할 경우 개인사업자들이 드러내기를 꺼리는 개인정보가 과세당국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고 운행일지 허위 작성 및 적발 시 제재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