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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경제학(19)] 원유 투자(1) 개인투자자 위한 상품 어떤 게 있나…원유회사 상장 주식·ETF 등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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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경제학(19)] 원유 투자(1) 개인투자자 위한 상품 어떤 게 있나…원유회사 상장 주식·ETF 등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

수요공급-가격 예측이 투자 기본
액슨모빌 등 원유 관련기업 많아
뉴욕상업거래소, 원유선물 1위

원유관련 해외시장 상장 ETF

양방향 3배수 레버리지 가능

만기가 없어 장기투자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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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과 1978년 고도 성장기에 두 번의 ‘오일쇼크’를 겪었다. 물가는 치솟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하는 역 현상이 발생하여 국민은 고통을 겪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서러움이다. 원유는 모든 산업의 기초 원자재다. 전기•자동차•화학제품•섬유 등 거의 모든 제품과 산업에는 원유가 필요하다. 1980년대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던(유지를 희망하던) 시절 서울 강남에 ‘테헤란로’라는 도로가 생겼다. 산유국 이란의 경제건설에 참여하여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원유를 장기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함이었다.

원유를 수입하여 바닷속에 비축한다. 기름의 민간비축을 늘리기 위하여 주유소의 거리제한 허가를 폐지한다. 원유 결제 대금인 달러를 비축한다. 원유시추회사 광구개발에 투자하여 시추되는 원유의 일정량을 공급받는다.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정책이 망라되었다. 이 모든 게 정부 또는 대기업 차원에서 가능할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개인들도 다국적 기업인 원유회사 주식에 투자하거나 원유선물,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원유펀드 투자가 가능하게 되었다. 원자재 상품과 상품별 금융투자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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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관련 기사 내용과 미래예측 테크닉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West Texas Intermediate) 6월 인도분이 1.51달러(3.3%) 오른 배럴당 47.72달러로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최고 높은 가격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역시 1.11달러(2.3%) 오른 배럴당 48.94달러에 거래되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0.96달러 오른 45.35달러에 거래되었다.”(5월 17일자 기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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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원유가 20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번에는 ‘원유 공급 감소 전망으로 원유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어 원유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공급 감소의 원인으로는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원유시설, 캐나다 서부지역의 대규모 산불로 인한 원유공급 감소, 경제파탄과 전력공급 차질로 원유생산이 줄어든 베네수엘라를 들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지난해 최고 수준 대비 8% 감소했음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로 인해 하루 375만 배럴 공급 감소가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반대로 5월 16일 미국의 셰일오일 채굴업체 ‘샌드리지에너지’가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샌드리지에너지는 4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에 앞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린에너지’는 1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 ‘브레이트번에너지’와 ‘펜버지니아’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에너지 기업 중 최소 64개 기업 이상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에너지 부문에서 원유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러한 뉴스가 매일이다시피 쏟아지고 있다. 위 원유 관련 기사는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는 상반된 내용이다. 전문가들도 우상향인지 우하향인지 정확히 맞힐 수 없다. 다만 “예측하기는 어떠할 것이다”라는 정도다. 원자재(또는 실물) 금융투자는 이러한 원자재(여기서는 ‘원유’)의 수요공급과 가격변동 예측을 기본으로 하는 투자 상품이다. 선물이나 ETF 등 금융상품의 이해와 사고파는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투자하고자 하는 원자재의 수요공급과 가격변동의 예측을 기본 바탕에 두어야 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Group)


원유뿐만 아니라 실물(원자재, 귀금속, 곡물 등)투자를 하기에 앞서 세계 최대 상품(선물)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시카고상업거래소(CME, Chicago Mercantile Exchange)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는 2007년 ‘뉴욕상업거래소(NYMEX, New York Mercantile Exchange, 니멕스)’와 ‘시카고거래소(CBOT, Chicago Board of Trade)’를 인수•합병했다. 이에 앞서 1994년 ‘뉴욕상품거래소(COMEX, Commodity Exchange, Inc., 코멕스)’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인수되었다. 따라서 미국의 4대 상품거래소가 ‘시카고상업거래소 그룹(CME그룹)’으로 통합•출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각 거래소별로 고유의(합병 이전에 취급하던) 상품을 거래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는 원유선물 분야에서 세계 1위다. 원유와 석유제품 선물이 거래소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과 옵션에는 원유(Crude Oil), 천연가스(Natural Gas), 정제유(Refined Products)가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다. 이외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Biofual), 석탄(Coal), 전기(Electricity), 석유화학제품(Petrochemicals) 선물과 옵션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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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상품거래소(COMEX)는 금, 은, 구리, 철 등 금속 관련 선물과 옵션이 거래되고 있다. 시카고거래소(CBOT)는 1848년부터 곡물선물을 거래했다. 시카고는 미국 곡물 유통의 중심지역이다. 곡물 생산자인 농민과 곡물 유통하는 곡물상이 미래의 곡물 생산량과 곡물가격의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선물거래가 시작되었다. 시카고거래소는 합병 당시 미국 곡물 선물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며 세계 곡물 거래량의 약 80%를 차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871년 세워졌으며 외환(FX), 귀금속, 축산물(버터, 달걀 등) 등을 거래하고 있다. CME그룹 홈페이지(www.cmegroup.com)에 들어가면 거래되는 상품 종류별, 각 거래소(뉴욕상품거래소. 뉴욕상업거래소, 시카고상업거래소)별 거래되는 상품을 볼 수 있다. 거래방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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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관련 투자상품으로는 첫째,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Group) 등에서 거래하는 선물과 옵션이 있다. 물론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도 거래가 가능하다. 선물은 양방향(매수 또는 매도)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기본적으로 레버리지 및 변동성이 높다. 레버리지는 위탁증거금의 10배 또는 그 이상을 거래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경제지표 발표 등 이벤트 시간 대에 가격 변동성이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레버리지와 큰 변동성으로 순식간에 엄청난 수익이나 손실이 따른다.

다음은 해외에 상장된 원유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원유산업에는 석유탐사, 시추, 개발, 생산, 운송, 저장, 정제, 판매 등을 망라한다. 세계적인 원유 회사로는 미국의 엑슨모빌(Exxon Mobil, ‘XOM’)과 셰브론 및 코노코 필립스, 중국의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팩, 영국의 로얄더치셀과 BP, 프랑스의 토탈 등이 있다. 이중 엑슨모빌과 페트로차이나가 1~2위를 다툰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아람코,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러시아의 로즈네프트, 쿠웨이트 석유회사 등이 있다. 대부분 각 나라의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아람코도 사우디 정부의 자금 마련을 위하여 상장 준비 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엑슨모빌은 1882년 미국 뉴저지 주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며 뉴욕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원유 및 천연가스의 자원탐사 및 생산, 원유의 운반과 판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및 천연가스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엑슨모빌의 2015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당기순익이 2014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 에너지 소비 감소와 가격하락이 매출액과 당기순익 등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대부분 원유가격과 원유회사의 주가는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원유회사의 주식에 투자할 경우 원유가격 동향과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을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 엑슨모빌은 최근 셰일오일기업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6월 1일 현재 89.24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IT기업에게 주가를 추월 당했지만 여전히 높은 주가와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엑슨모빌은 미국시장에서 인기 있는 배당주 중의 하나다.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1993년부터 매 3개월 단위로 배당하고 있다. 1993년 0.18달러(3개월 단위)를 배당하기 시작하여 매년 배당률을 높여서 최근 1년간 3개월 단위로 0.75달러를 배당(배당수익률 3.36%)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배당을 더 높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석유소비 감소와 유가하락은 염려가 된다.

세 번째로 해외시장(주로 미국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원유 관련 ETF(이하 ETN 포함)가 있다. 원유 관련 ETF는 기초자산 가격 상승과 하락(인버스)의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며 양방향 3배수까지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WTI 선물 관련 ETF, 에너지기업 관련 ETF, 기타 원유국가 관련 ETF 등이 있다. 원유 관련 대표적인 ETF는 원유선물을 바탕으로 한 USO(United States Oil ETF), UCO(Ultra Bloomgerg Crude Oil ETF),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IYE(ishares U.S. Energy ETF), XLE(Energy Select Sector SPDR ETF) 등이 있다. 이 외에 많은 원유 관련 ETF가 있다. ETF는 선물보다 레버리지가 낮으며 만기(선물은 만기전에 청산하여야 함)가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