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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추가금리인하 '의견분분'… 기대감 선반영으로 시장금리반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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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추가금리인하 '의견분분'… 기대감 선반영으로 시장금리반등 '무게'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금리인하가 단행했다. 인하폭은 25bp로 기준금리는 사상최저 수준이다. 이번 금리인하가 올해 마지막일지, 한차례 더 인하할지 추가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1.25%로 25bp 인하, 경기둔화가능성 선제적 대응차원

자료=한국은행, NH투자증권, 2016년 5월과 2016년 6월의 통화정책방향 전문의 주요문구 변화와 시사점이미지 확대보기
자료=한국은행, NH투자증권, 2016년 5월과 2016년 6월의 통화정책방향 전문의 주요문구 변화와 시사점
깜짝금리인하가 단행됐다. 한국은행 6월 금통위는 9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25bp 인하 (만장일치)했다. 이번 금리인하결정으로 11개월 연속 동결기조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인하결정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크게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며 △5월 금통위 의사록 발표 이후 수출 등 연속적인 실물지표 부진 등이 인하의 근거를 제공했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능성에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높아진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판단된다.

6월 통화정책결정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을 살펴보면 지난 5월과 비교해 국내경제 성장세의 하방리스크가 이전 대비 확대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영국의 EU 탈퇴 등 대외 불안요인도 새롭게 언급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국내 경기부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불확실성 상황에서는 데이터 디펜던트(경제지표 분석)에 입각한 통화정책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도 지적했다.

금리인하시 cost가 될 수 있는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는 큰 리스크 요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추가금리인하, 경기하방리스크 vs 미국금리인하가능성 ‘팽팽’

자료=NH투자증권
자료=NH투자증권
시장의 관심은 추가기준금리인하 여부다. 특히 11개월 연속으로 유지한 금리동결기조에서 벗어난 만큼 통화완화기조가 이어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하조치로 신규 금통위원들의 성향이 보다 완화적이라는 게 확인되면서 추가 인하기대감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장 추가 인하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며, 당장 6월은 어렵지만, 올해 안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어 국내 기준금리 1%에 대한 부담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금리인하가 끝이 아니다라는 분석도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이번 금리인하가 12개월 만에 재개되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가 단발로 그치기보다는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경기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6월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대출규제에 따른 부동산 거래 위축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축소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발생 △9월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경기하강 리스크가 높으나 이를 상쇄하기 위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뒤따르기에 어려운 현실에 대해 주목했다.

박종연 팀장은 ”문제는 여소야대 국면으로 추경편성이 쉽지 않다”라며 “올해는 한은이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내년에는 정부가 확장 재정을 통해 바통을 이어 받는 형태로 ‘시간차 정책공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금리 기대감반영으로 박스권상향 가능성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한편 시장금리의 경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축소돼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8월까지 국고 3년 금리는 1.70~1.83%(기준금리 1.50%) 수준에서 등락을 되풀이했다. 그 뒤 추가 금리인하 기대에 9월말 1.57%까지 하락했지만, 금리인하기대가 약화되고 미 금리인상 경계심리가 부각되면서 9월말을 저점으로 1.80%까지 상승했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 당분간 시장금리는 한-미 통화정책여건 등을 고려할 때 2015년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흐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선제적 금리인하로 추가인하 기대가 약화될 것이며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추가인하 관련 시그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장금리는 추가인하 가능성을 반영한 추가강세보다는 새로운 박스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추세적 상승보다 한 단계 레벨업된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성해 기자 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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