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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등 후발 3D낸드업체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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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등 후발 3D낸드업체 '발등에 불'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3D낸드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발빠른 행보가 시장 선착의 효과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메모리 경쟁사들은 비상이다.

삼성전자는 3D낸드플래시로 기존 주력인 2D낸드플래시와 맞먹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며 D램 부진을 흡수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반면 3D낸드시장진출에서 삼성전자를 뒤쫓는 SK하이닉스, 도시바,마이크론 등은 발길이 더 바빠졌다.
특히 올들어 D램은 4년 만에 역성장까지 예상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2D낸드시장을 대체할 삼성의 48단 3D낸드라는 무기는 단연 빛을 발할 수 밖에 없다. D램업계의 맹주를 자처하는 SK하이닉스에게 이런 상황은 뼈 아프다.

미래에세대우증권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반도체부분 영업이익이 지난 해 동기대비 6%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지난 해 4분기보다 3% 포인트 오른 24%를 실현했으며 배경에 3D낸드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분기중 삼성의 D램과 시스템 LSI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낸드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3D낸드의 원가경쟁력 향상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매출 가운데 D램 비중이 76%에 이를 정도로 과도하게 높고 3D낸드플래시 기술력에서 삼성에 못미치는 SK하이닉스의 고민은 깊을 수 밖에 없다. 지난 1분기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36단 3D낸드로 당장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하며 D램 부진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 M14 전경. 현재 생산중인 36단 3D 낸드 플래시 생산비용 대비 원가구조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알려져 삼성추격의 고삐를 바짝죄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수익을 내려면 내년 2분기나 돼야 할 것이란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하이닉스 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장 M14 전경. 현재 생산중인 36단 3D 낸드 플래시 생산비용 대비 원가구조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알려져 삼성추격의 고삐를 바짝죄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수익을 내려면 내년 2분기나 돼야 할 것이란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하이닉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D램 비중을 줄이지 않고서는 올해 경영실적 개선을 이루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영업적자를 기록중인 낸드 사업에서 적자를 탈피하는 시점은 내년 2분기로 예상되는 48단 3D낸드 양산 및 본격 상용화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6조원 이상의 올해 팹 관련 시설투자비를 3D낸드플래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도시바, 하반기 중 3D낸드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론,인텔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