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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특허 승소한 中 바이리, 사실상 껍데기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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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특허 승소한 中 바이리, 사실상 껍데기 회사”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애플과의 특허 침해 분쟁에서 승소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바이리(伯利)와 모기업 디지원은 제품도 사무실도 없는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바이리가 실존하는 기업이기는 하지만 현재 웹사이트가 삭제된 데다 등록된 주소 세 곳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름만 겨우 유지하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이 회사가 바이리의 이름으로 된 특허 보호 소송을 진행하고 있을 뿐 더 이상 100C스마트폰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일한 목표는 애플과 어떤 방식으로든 합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애플과의 디자인 소송에서 승소한 중국선전 소재 바이리는 더이상 제품을 만들지도 않고 사무실도 존재하지 않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중국 베이징지식산권국으로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중단 명령을 받았고 즉각 항소해 현재 모든 제품을 판매중이다.  중국 바이리의 100C 휴대폰(사진 왼쪽)과 아이폰6의 디자인.  사진=엘문도이미지 확대보기
애플과의 디자인 소송에서 승소한 중국선전 소재 바이리는 더이상 제품을 만들지도 않고 사무실도 존재하지 않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중국 베이징지식산권국으로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중단 명령을 받았고 즉각 항소해 현재 모든 제품을 판매중이다. 중국 바이리의 100C 휴대폰(사진 왼쪽)과 아이폰6의 디자인. 사진=엘문도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애플이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지식산권국(北京智識産權局)으로부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중국 선전소재 단말기업체 바이리의 100C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과 함께 판매중단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에 즉각 항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판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SE 등 모든 제품을 정상 판매하고 있다.

한편 바이리의 모회사 디지원도 투자자 바이두와의 투자금 사용처 문제로 갈등을 일으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리-애플 특허분쟁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앤디양 디지원 변호사는 “바이리가 더 이상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지 않지만 이는 법정소송과 무관하다. 문제는 디지원이 더 이상 휴대폰을 만들지 않고 있다는게 아니라 아이폰이 이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바이리와 디지원이 애플과 특허소송 합의를 하게되면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아이폰 시장이다. 지난 해 중국시장은 아이폰판매량의 25%를 차지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