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4차산업혁명의 꽃 ‘생각하는 공장’...독일 지멘스 현장은?

공유
0

4차산업혁명의 꽃 ‘생각하는 공장’...독일 지멘스 현장은?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1989년 가을. 독일 남부 소도시 암베르크에 지멘스의 작은 공장이 들어섰다. 당시 제조라인에 투입할 전용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1000명의 종업원을 고용했다. 이들이 만든 제품은 독일 전역의 공장으로 보내졌다.

25년 후인 2015년. 이 공장의 종업원은 여전히 1000명이고 공장 크기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생산량은 8배로 늘어난 연 1200만대에 생산되는 부품수도 5배나 되는 1000종류 이상이다. 지멘스는 예전과 달리 독일은 물론 전세계로 고객을 훨씬더 늘려 출하하고 있다.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 안에는 전자기판을 만드는 장치나 로봇이 줄지어 서 있고 전체 길이가 3~4km 정도 되는 컨베이어벨트 위로 조립중인 컴퓨터가 지나 다닌다.
독일 인더스트리4.0의 대표주자 지멘스의 암베르크 스마트공장 내부. 사진=지멘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인더스트리4.0의 대표주자 지멘스의 암베르크 스마트공장 내부. 사진=지멘스

제품의 크기는 제각각이다. 라인을 살펴보면 제품이나 설비 곳곳에 IC태그나 바코드, 그리고 그 정보를 해독하는 센서나 카메라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동화된 조립라인 위의 부품을 손으로 들어내거나 해도 제품의 완성도나 라인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라인 상의 센서가 흐름에서 벗어난 제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이에 따른 생산 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는 센서를 갖춘 설비들이 같은 통신규격으로 접속해 어떤 종류의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제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생각하는 공장’이다.

이러한 ‘생각하는’ 스마트공장은 생산비에서 아시아에 뒤지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서 미국기업에 뒤지는 독일기업들을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주는 힘이 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