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후인 2015년. 이 공장의 종업원은 여전히 1000명이고 공장 크기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생산량은 8배로 늘어난 연 1200만대에 생산되는 부품수도 5배나 되는 1000종류 이상이다. 지멘스는 예전과 달리 독일은 물론 전세계로 고객을 훨씬더 늘려 출하하고 있다.
제품의 크기는 제각각이다. 라인을 살펴보면 제품이나 설비 곳곳에 IC태그나 바코드, 그리고 그 정보를 해독하는 센서나 카메라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동화된 조립라인 위의 부품을 손으로 들어내거나 해도 제품의 완성도나 라인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라인 상의 센서가 흐름에서 벗어난 제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이에 따른 생산 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는 센서를 갖춘 설비들이 같은 통신규격으로 접속해 어떤 종류의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제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생각하는 공장’이다.
이러한 ‘생각하는’ 스마트공장은 생산비에서 아시아에 뒤지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서 미국기업에 뒤지는 독일기업들을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만들어 주는 힘이 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