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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전성기 최고작품 '거북' 'M200'으로 다시 우리곁에…20일부터 10월30일까지 DDP에서 최신 테크놀러지와 컬래버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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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전성기 최고작품 '거북' 'M200'으로 다시 우리곁에…20일부터 10월30일까지 DDP에서 최신 테크놀러지와 컬래버레이션

백남준 작 '거북(turtle)', 1993년 작. 사진=예화랑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백남준 작 '거북(turtle)', 1993년 작. 사진=예화랑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백남준 작가의 탄생일인 20일부터 10월30일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백남준 쇼'를 통해서다.
백남준 작가의 서거 10주기 특별전으로 기획된 이번 '백남준 쇼'에는 그의 전성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거북(turtle)과 'M200'을 비롯해 작품 100점과 사진작가 임영균이 찍은 백남준 사진 43점 등 총 143점이 특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하는 백남준 문화전시산업전문회사는 "2016년 현재 백남준 선생이 살아 있다면 누구와 함께 어떤 작업을 할까?, 라는즐거운 상상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은 지금도 우주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을 것만 같고 우주선 형상의 DDP에 다시 나타난다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전시준비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백남준 작 'DAVID', 196x60x300cm이미지 확대보기
백남준 작 'DAVID', 196x60x300cm
백남준 작가는 생전에 다양한 테크니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즐겨했다. 이번 전시 또한 "예술은 페스티벌이다"라는 백남준의 정신을 이어 참신한 전시연출팀, GALLERY YEH, YG PLUS와 새로운 영상기술을 선도하는 D’STRICT팀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진행된다.

최종범 작가가 전시장 둘레길을 따라 삼성퀀텀닷SUHD TV로 기획한 작품 또한 큰 볼거리다. 백남준 문화전시산업전문회사는 기존의 전시장과 구조적으로 차별화되는 DDP의 유기체적 공간에서 여지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백남준 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백남준 쇼'의 하이라이트는 백남준 작가가 전성기 시절에 제작한 초대형작품인 길이 10m의 '거북'과 모짜르트 서거 200주기를 기념해 만든 음악이 삽입돼 있는 'M200'이다. 특히 D’STRICT 팀의 4D 영상기술력이 곁들여질 작품 '거북'은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최측은 귀띔했다.
'백남준 쇼'는 백남준 작가가 마스터 피스를 만들어가는 인생의 여정을 5가지 주제로 작품과 함께 스토리텔링식으로 연출된다.

백남준 작 'TV cello', 70x55x187cm이미지 확대보기
백남준 작 'TV cello', 70x55x187cm
첫번째 이야기는 '희망(HOPE)'이다.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첫번째방에서는 인류와 과학기술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를 염원했던 백남준 작가의 희망을 고스란히 담았다. 인간의 모습을 닮은 로봇들이 줄지어 관람객을 반긴다. 그 속에 백남준의 자화상 작품도 있어 마치 그가 돌아와 관람객을 맞이해주는 것 같다.

두번째 이야기는 '노스텔지어(NOSTALGIA)'다. 백남준 작가가 남긴 수많은 예술적 퍼포먼스의 흔적들, 작품구상을 위한 스케치, 드로잉, 그의 정신이 담긴 손글씨가 가득한 작품들이 두번째 방에서 '노스텔지어'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 그의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순간에 함께했던 임영균 작가의 기록사진들과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그의 손때 묻은 오브제와 작품들로 가득차 있다.

세번째 이야기는 '사랑(LOVE)'이다. '사랑'을 주제로 연출된 세번째방은 인간미가 넘쳤던 작가 백남준을 회상하며,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몇 안되는 샹들리에 이미지의 작품들이 전시장 천장에 매달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니며, 관람객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이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미디어아티스트 최종범의 연출과 'TV CELLO'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전시장 분위기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백남준 작 'VIDEO CHANDELIER X'
백남준 작 'VIDEO CHANDELIER X'
네번째 이야기는 '영원함(INFINITY)'이다. 전시장 전체에 백남준이 만든 영상과 이미지들이 돌아가고 모짜르트 서거 200주기를 기념해 만든 'M200'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관람객들의 감각을 일깨운다. 백남준 작가는 천재 작곡가 모짜르트는 세상을 떠나고 200년이 지났지만 모짜르트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다는 걸 작품으로 증명한다. 특히 네번째 방은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게, 거울에 투영되고 반사되어 환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다섯번째 이야기는 '이데아(IDEA)'다. 한 천재 예술가가 살아온 찬란함을 통해 남겨진 마스터피스 '거북'을 마지막 'IDEA 이데아' 방에서 만난다. 백남준이 꿈꾼 이데아(IDEA)는 그의 상상과 환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예술에 대한 생각과 열정을 작품으로 현실화하는 것이었다. 백남준 그의 예술 인생 클라이막스에 만들어진 이 작품에는 그의 정신, 그의 삶에 대한 사랑과 치열함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