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실태와 시사점’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장기 계획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기업의 84.3%는 ‘중장기 경영계획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답변은 3.4%에 불과했다.
‘1년을 넘어서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인 54.7%만이 수립한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대기업이 67.0%로 중소기업(48.5%) 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고무·종이·플라스틱(79.4%), 기계·정밀기기(77.8%)가 사업계획을 세우는 기업비율이 높았고 식음료(35.3%), 제약·의료(30.0%)는 낮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선도기업은 먼 미래를 보고 도전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현안에 대한 단기적 대응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을 수립한 기업도 먼 기간을 내다보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예측기간이 5년을 넘는 기업은 30.7%다. 예측기간별로 ‘4~5년’(47.8%)이 가장 많았고 ‘2~3년’은 21.5%였다. 사업계획의 내용으로는 ‘추진목표와 기본방향’이 포함된다고 답한 기업이 49.5%, ‘사업조정계획 등 실천과제’(26.6%), ‘시나리오별 대응전략’(10.9%) 등을 선택했다.
응답기업들은 중장기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애로요인으로 ‘단기현안에 매몰돼 여유부족’(81.9%)를 첫 번째로 선택했다. 이어 ‘빨라진 환경변화 속도’(6.0%), ‘잘못 예측할 경우 책임소재 부담’(5.2%)를 택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