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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추가완화 시장 전문가 "실망스럽다"…엔화가치 2%대 급등(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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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추가완화 시장 전문가 "실망스럽다"…엔화가치 2%대 급등(상보)

일본은행은 이날 구로다 총재 주재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간 3조3000억 엔(약 35조8376억7000만원) 규모인 ETF 매입 규모를 6조 엔(약 65조1594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 뉴시스
일본은행은 이날 구로다 총재 주재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간 3조3000억 엔(약 35조8376억7000만원) 규모인 ETF 매입 규모를 6조 엔(약 65조1594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2배 늘리는 방안을 골자로 한 추가 금융 완화를 단행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지통신 등 29일(현지시간)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 전략가는 이번 추가완화 조치에 대해 '소폭' 완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 완화 내용이) ETF 성장과 지원 달러 공급에 머물렀다. 또한 향후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다이와 증권의 다카하시 타쿠야 일본 주식 수석 전략가는 "정부의 경제 대책에 협조하는 형태의 양적 완화"라면서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있었지만 결국 보류되면서 금융정책의 한계를 느끼게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금의 상황에 딱 맞는 적절한 대책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주임 이코노미스트 후지시로 코이치 씨는 "이번 추가 완화정책에 국채 매입 증액이나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시장에서는 통화 정책의 한계를 인식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위화감이 없다. 오히려 상황에 맞는 정책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 내용이 ETF 증액에 그쳤다는 건 일본은행의 판단이 금리 하락에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후지시로 씨는 "이런 판단은 적어도 금융주에는 긍정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환율은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진정되면 엔화 약세는 따라온다고 그는 내다봤다.

앞서 일본은행은 구로다 총재 주재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간 3조3000억 엔(약 35조8376억7000만원) 규모인 ETF 매입 규모를 6조 엔(약 65조1594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 일본기업이 해외 사업을 펼치는 데 필요한 달러를 일본의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 제도를 마련하는 등 달러자금 지원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퍼지면서 엔화 매수와 주식 매도가 급격히 진행됐다.

이날 도쿄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추가완화에 대한 실망감에 달러당 103엔대 후반으로 대폭 하락했다. 오후 5시 현재 전일대비 1.08엔 오른 103.60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발표 직전 달러당 105.73엔까지 치솟았다가 발표 직후 2.85%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02.83엔에 근접하며 지난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추가 완화 정책에 국채 매입 증액이 연기되는 등 다른 완화정책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실망감은 증시에도 반영됐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일본은행의 발표 직전 전일 대비 200엔 상승했지만 발표 이후 300엔 떨어졌다.

오전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금융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완화가 '소폭'에 그치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이 신문은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장 후반 소폭 만회해 전일대비 92.43 떨어진 1만6569.27에 거래를 마쳤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