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한류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제작되고 있는 중국 드라마에서 한국 배우의 촬영 분이 삭제되거나 캐스팅이 교체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거물급 배우가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는 아예 제작이 중단됐다.
그는 매체로부터 공식적인 문서는 받지 못했지만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각 방송사들에게 압력 행사를 한 게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개월 전부터 진행해 온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한국 배우가 들어간 분량은 모두 중국 배우로 교체해서 다시 찍어야 하는데다 편집 작업도 모두 다시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이 드라마의 방영 시기도 한달 늦춰졌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한류 스타가 희생양이 되더라도 중국은 책임이 없다는 논평 등 중국 매체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한류가 희생양이 된게 맞다"고 강조하며 "일단 드라마 수출길은 당분간 막혔다고 보면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류로 몰렸던 중국 투자 자본이 회수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재 전개되고 있는 중국 내 사업이 자금난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해 중한 정치 관계의 긴장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내 한류는 장차 반드시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류 스타가 사드 배치의 희생양이 되더라도 이는 중국 때문이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 한류의 어려움은 한국이 스스로 자초했다"면서 "한국이 큰 손해를 보겠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네티즌은 국가 앞에서는 우상도 없다고 말할 정도인데 사드 배치의 압박 속에 중국 젊은이들이 어떻게 한류 스타를 보면서 즐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날 중국 인터넷 상에는 '중국 관영 CCTV가 오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괴담이 떠돌기도 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