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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자동차용 전지 사업 전격 철수…자율주행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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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자동차용 전지 사업 전격 철수…자율주행에 주력

일본 닛산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등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서 철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현지시간) 닛산이 NEC와 공동출자한 자회사를 매각할 방침을 굳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닛산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등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서 철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현지시간) "닛산이 NEC와 공동출자한 자회사를 매각할 방침을 굳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일본 닛산자동차가 전기자동차(EV) 등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서 철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현지시간) "닛산이 NEC와 공동출자한 자회사를 매각할 방침을 굳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닛산은 현재 파나소닉과 중국 등 여러 해외 업체와 전지 사업 매각을 놓고 조율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 EV 보급이 늘면서 전지 사업 규모가 커질 전망이지만 닛산은 자가 생산보다는 제조사로부터 전지를 조달받는 게 차량 가격을 낮추는 데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매각하는 곳은 일본 가나가와 현 지마 시 소재 AESC로, 이는 닛산이 지난 2007년 NEC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지분은 닛산이 51%, NEC 그룹이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AESC는 자동차용 리튬 이온 전지의 점유율은 파나소닉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 3월기(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액은 366억 엔(한화 약 4025억5608만 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닛산의 대표적 EV인 '리프'나 하이브리드(HV)용 리튬 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닛산은 현재 보유 중인 AESC의 주식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에서 직접 다루는 전지 생산 사업도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닛산의 전지 사업 매각 방침에 파나소닉 외에도 중국 등 여러 해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닛산 측은 매각 금액과 고용 조건 등을 판단한 뒤 올해 안으로 매각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이 EV 개발에 착수했을 당시에는 자동차용 전지 제조업체가 거의 없어 자기 부담으로 밖에는 전지를 생산할 수 없었다.

닛산이 2010년 출시한 리프는 지난 6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3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향후 본격 EV 보급을 위해서는 전지의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이 신문은 EV용 전지를 닛산의 수요만으로는 양산 효과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외부 업체에 생산을 맡겨야 한다고 닛산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독일 BMW나 미국 EV 제조업체 테슬라 모터스 등은 자동차용 전지를 외부 업체에서 조달받고 있다.

닛산은 전지 생산 철수를 계기로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매체는 EV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으로 전지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닛산의 전지 사업 철수를 계기로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