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통신은 이날 아키히토 일왕이 영상 메시지에서 '퇴위'란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헤이세이 일왕의 '인간선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일왕이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황실 관련 법률인 황실전범은 생전 퇴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양위가 일반적인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일왕의 생전 퇴위 의사가 "헌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생전 퇴위를 인정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77%에 달했다. 반면 "헌법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11%에 그쳤다.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 의향을 밝힘에 따라 일본 정부는 왕위 계승 문제를 포함한 생전 퇴위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키히토 일왕이 메시지를 밝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향해 발언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관련 논의를 곧 시사할 뜻을 밝혔다.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물러나는 것은 에도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 일왕(1780∼1817년 재위) 이후 약 200년 만이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