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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급락으로 영국 관광산업, 때아닌 호황…외국인 2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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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급락으로 영국 관광산업, 때아닌 호황…외국인 20% 급증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영국 내 관광산업이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영국 런던 거리의 모습. / 사진 = 조은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영국 내 관광산업이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영국 런던 거리의 모습. / 사진 = 조은주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영국 내 관광산업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영국 내 관광객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해외 관광객들에게 영국이 저렴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 영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EU와의 자유 왕래 등 탈퇴에 관한 협상과 난관이 산적해 있지만 당분간 관광업이 영국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런던 중심부의 관광지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런던으로 여행 온 한 남성은 "영국은 물가가 매우 높기 때문에 파운드화 약세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국이 지난 6월 23일 EU 탈퇴를 결정한 뒤 파운드화는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급락했으며 현재 유로화와 달러 대비 약 10%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영란은행의 경기부양책 발표 여파로 1.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 단체인 영국관광협회가 회원사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호텔과 항공편 예약 등 7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8% 증가했다.

파운드 약세로 영국인도 국내 여행지를 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협회 측은 이 기간 국내 여행객도 11%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통해 유럽 대륙 각지에서 런던행 항공편을 예약 수는 국민 투표 후 1개월간 급증했다.

또 영국 포트넘 앤 메이슨 백화점 등에서 미국인이나 중국인의 소비가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