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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기업, 중국 전기자동차 부속 공급 하류기지로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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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기업, 중국 전기자동차 부속 공급 하류기지로 전락 우려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자동차.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 상품을 모방하는 수준을 넘어 자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식민지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 자동차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 조사 기업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12만3397대로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대비 132% 증가해 글로벌 평균 증가율 50%를 크게 초과한 수치다.

미래 자동차 시장 쟁탈에서 한국은 중국에 크게 뒤처질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한국내 판매 1위인 현대자동차는 해외와 국내 시장에서 4800대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중국 비야디(BYD)의 9분의 1에 불과한 실적이다.

현재의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한국은 중국 기업에 전기자동차 부속품을 공급하는 하류 기지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악의 경우 중국이 본국에서 생산한 주요 부품만을 사용한다면, 한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일반 자동차에서도 자동차 선도기업을 급속하게 따라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42.9%를 기록했다. 2011년 35.7%에서 5년 만에 7.2%나 확대된 것이다.
중국산 자동차의 공세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바로 한국자동차였다. 중국에서 한국자동차의 점유율은 2014년 상반기 9.0%에서 올해 상반기 7.3%로 떨어졌다.

중국 현지 자동차의 최대 우세는 저렴한 가격에 있다. 중국 SUV 시장 판매순위 1위인 창청(长城)자동차의 'H6'의 판매 가격은 10만 위안으로 동급의 현대자동차 '투싼'(17만~24만 위안)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품질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본토시장에서 실력을 쌓아온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눈길을 해외시장에로 돌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상하이 제너럴 모터스 우링의 '우링(五菱)' 브랜드는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첫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며, 둥펑, 창청, 베이징 자동차 등은 멕시코, 이집트, 브라질 등 국가에서 현지 공장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skyeye0009@gmail.com